경기불황에 실속형 화장품 '인기'
경기불황에 실속형 화장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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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푸드, 풋사과 탄산수 모공라인

4년만에 2배 이상 매출 급증
유통단계와 용기비용 줄인 탓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실속형 제품을 선호하면서 중저가 화장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일명 '저렴이'로 불리는 저가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07년 1조원 규모에서 4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복잡한 유통단계와 용기 비용 등을 줄여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값을 낮춘 것이 인기 비결이다.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더바디샵은 신제품 뉴트리가닉스의 안티 에이징 에센스를 선보였다. 크리스테 마린이란 줄기세포와 비치버드 추출물이 피부 결을 생기 있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에코서트 인증제품으로 개봉 후 12개월 이내 사용 가능하다.

더바디샵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은 재고가 없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경기 불황일수록 스킨케어 제품의 매출은 상승 곡선"이라고 말했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문구로 유명세를 탄 스킨푸드는 풋사과추출물과 초정리 탄산수가 첨가된 모공라인 스킨케어 제품을 이 달에 출시했다. 모공 속 피지와 각질을 관리해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주며 세계 3대 광천수로 손꼽히는 초정리 탄산수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4주간의 임상 테스트를 통해 모공 개선 효과도 인정받았다.

지난 2007년 에뛰드하우스는 콜라겐 수분크림을 출시하고 30초에 하나씩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쫀쫀한 탄성감이 피부에 밀착돼 수분 지속성과 탄력감을 높여주며 바오밥 나무 추출물과 콜라겐이 농축 함유돼 쳐지고 거친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준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일반 수분크림에 비해 콜라겐 탄력강화 성분이 미량 함유됐지만 결코 고가의 수분크림에 뒤지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값비싼 수입 화장품과 당당하게 비교 마케팅을 선언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샤는 기존 에센스를 리뉴얼해 한방 추출물을 배합함으로써 제품 효능을 극대화시켰다. 수분 밸런스를 맞춰 촉촉한 피부 유지와 누룩 발효 신국 추출물로 피부 결 개선 효과에도 좋다는 반응이다.

미샤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서 제품 성분만 리뉴얼했을 뿐 용량과 가격은 이전과 같다"며 "오로지 제품력으로만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속형 화장품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고품질 저가 브랜드 개발 경쟁은 이제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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