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겹악재로 주가 '휘청'…사측 "사실무근"
셀트리온, 겹악재로 주가 '휘청'…사측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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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악성루머와 美 진출 불확실성라는 겹악재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사측과 전문가들은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中 임상실험 과정 2명 사망?

25일 오후 1시39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거래일보다 800원(2.41%) 내린 3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 때 3만13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셀트리온 급락은 해외발 루머 영향이 가장 컸다. 중국에서 셀트리온이 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임상 실험 도중 실험자 두 명이 사망했다는 설이다.

'설'에 민감하게 움직인 것은 개인들이다. 현재 셀트리온 측은 주주들, 투자자들로부터 사실 확인에 대한 문의가 쇄도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증권사이트 게시판, 메신저 등을 통해 루머는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사측은 파악 중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이미 관련 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지난 18일 기점으로 이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거래일 연속 순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4월 들어 17일전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수일 전부터 이같은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며 "최근 대차잔고가 늘었는데 공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측은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셀트리온 측은 "유방암치료제 글로벌 임상은 완료됐고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한 바 없다"며 "루머를 퍼트린 세력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루머를 시장 교란 행위로 간주하고 사측은 한국거래소에 조사 의뢰를 해놓은 상황이다.

◇"美 시장, 타깃 아니다"

주가부진의 또 다른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미국 진출 가능 여부에 대한 우려다.

최근 한국제약협회가 개최한 바이오시밀러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인 변호사가 내놓은 법률적 해석이 매체를 통해 시장에 알려지며 우려를 키웠다. 그의 주장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신청은 대조약 승인 후 4년 경과하기 전까지 제출이 안되며 이후 12년이 경과할 때까지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것.

해석대로라면 셀트리온의 미국 특허만료시기는 두 제품 모두 2019년으로 이후에나 진출이 가능해진다. 이미 셀트리온은 '허셉틴'과 '레미케이드 모두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해외 진출 무산이라는 우려를 키운 부분이다.

여기에 대해서 셀트리온은 악성루머와는 다른 방향으로 사태 진화에 나섰다. 당초 '타깃'은 미국시장이 아니라는 것. 또 미국 법률 해석에 대해서도  사측은 검토에 들어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처음부터 미국 진출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다"며 "유럽 등 이외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삼은 만큼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사측은 지난 3월 유럽 허가기관인 EMA에 레미케이드 제품허가를 신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허셉틴, 레미케이드 모두 2014년 특허가 완료된다"며 "미국 FDA 승인이 없어도 국가마다 다른 허가규정, 임상데이터를 요구하기 때문에 당장 미국 이외 국가 진출에는 문제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이날 두 가지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날 루머가 돌기 했지만 셀트리온 펀더멘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조만간 미국 진출 우려에 대해서도 공식 해명 보도자료를 낼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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