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카드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이유
<기자수첩>LG카드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이유
  • 김성욱
  • 승인 2005.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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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거래정지 20여일만인 지난 22일 우여곡절 끝에 거래가 재개됐다.
시초가는 3만1천500원에 형성되고 장 초반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개에 성공한 LG카드를 투자자들이 반겨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25일 현재 주가는 2만8천900원. 3일 만에 2천원 정도가 하락했다. 동원증권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LG카드의 자산 건전화 및 수익성 회복을 인정하면서도 현 주가는 아직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LG카드 주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LG카드 임직원 들은 지난 2003년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따라서 LG카드 임직원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변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LG카드는 유동성 위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감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44대 1 감자를 실시했고, 이달 초에도 5.5대 1 감자를 실시했다. LG카드 직원들은 이 두 번의 감자를 모두 겪었다. 각각 놓고 봐도 적지 않은 손실이 있었지만, 두 번 다 거쳤다면 실질적인 감자 비율은 200대 1을 넘어서게 된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LG카드 임직원들도 주식 매입을 위해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액은 1인당 평균 5천만원 정도에 이르고 있다. 임원급은 대출금액이 억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카드 임직원들은 재 상장된 주식 가격의 하락은 직원의 입장에서도,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보통 마음이 아픈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유동성 위기와 감자라는 고통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해 대환자산 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연체율도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이후 흑자 기조를 지속하면서 수익성 부문에서도 완전히 흑자 기조를 시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대폭 좋아진 자산건전성에 대한 공시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일에 비해 900원이나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도 상승했지만, LG카드는 하락했다.

LG카드 직원들이 빚을 탕감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올라야 한다. 그 것도 대폭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LG카드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을 때 카드업계에서는 증자 문제가 해결된 후 타 카드사 홍보실 직원들은 LG카드 홍보실에 ‘술 한잔’ 사야 된다는 말이 나돌았다.

2~3달 기간 동안 언론사들은 오직 LG카드 기사에만 몰입해 있었다. 따라서 타 카드사에는 자료를 요청하는 기자들이 거의 없어 ‘놀’ 수 있었다. 그만큼 LG카드 임직원은 발 쭉 벋고 잠자리에 들 수 없었는 상황이었다.

물론 주가는 철저하게 회사의 실력에 의해 평가 받는다. 그러나 커다란 위기를 헤쳐 나가는 LG카드 임직원들을 위해, 카드업계의 발전을 위해 LG카드 주가가 상승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를 위한 LG카드의 더욱 더 큰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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