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상가분양 시장 영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상가분양 시장 영향은?
  •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 ceo@sangganews.com
  • 승인 2012.07.1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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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지역 상권과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SSM 및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상가분양 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래 SSM과 대형마트는 분양상가 현장에서 우수 임차업종에 속했다. 계약기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상가활성화에 긍정적 요인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대형슈퍼와 SSM은 오랜 기간 안정적 운영을 기대할 수 있어 병원·약국 등과 함께 임대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업종으로 통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의무휴업제도 도입 이후 SSM과 대형마트에 대한 임대인의 시선은 다소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임대인 입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영업시간 단축과 매출감소와의 연관관계인데, 만약 대형마트와 SSM이 영업시간 감소로 매출액이 낮아지고, 이 때문에 임대료 역시 다운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게 되면 임대료 하향 분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여기에다가 만약 매출저하의 이유로 대형마트가 점포를 비우게 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들 업종은 특성상 면적이 넓은 편인데 이들이 영업을 접을 경우, 해당공간을 메꿀 새로운 임차인을 맞이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기존 SSM과 대형마트에 돌려줘야 할 보증금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SSM과 대형마트가 기본적으로 보증금 액수가 큰 업종에 속하는 만큼 웬만한 임대인으로써는 이를 감당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데, 이때 임대인이 보증금 환급을 위해 대출을 이용하게 된다면 상당한 금융비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분양사 등 상가 공급자들 또한 의무휴업 제도의 영향력을 잘 살피고 있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상가공급 주체가 상가 활성화와 분양률 상승을 위해 주변 상인들의 결사적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무리하게 SSM과 대형마트를 유치시키는 일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의무휴업 제도와 이에 따른 영향력을 꼼꼼히 따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SM·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여러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상가시장 관계자들 역시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입장인 만큼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최근 정치권에서는 현재보다 대형마트의 휴무일수를 더욱 늘리고 영업시간은 줄이려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몇몇 증권사가 강제휴무 규제 이후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상장기업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하는 등 의무휴업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 있는 분위기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무휴업 제도가 안착할 경우 분양상가 시장에서 이들 업종의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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