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승전환기 금리변화 특징과 대응방안-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
경기상승전환기 금리변화 특징과 대응방안-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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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시중금리는 경기순환과 밀접한 동행관계를 갖고 변화돼 왔다. 이러한 동행성은 2000년 이후 더욱 높아지면서 최근의 경기회복 조짐과 향후 금리변화와 관련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2000년 이후 우리경제는 비록 짧기는 하지만 2001년과 2003년 중 두 차례에 걸쳐 경기국면이 상승 반전되는 경험을 했으며, 미국경제도 1990년대 이후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시중금리가 본격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네 차례 있었다.

각 경기 상승전환기에 나타난 금융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 매우 유사한 패턴이 발견되고 있는데, 첫째로 동 시기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자금과 단기채권자금은 증가하고 중장기채권자금은 감소하는 1차 포트폴리오 조정이 나타나고 이후 금리가 상당기간 조정을 거친 후 재차 상승하면서 2차 포트폴리오 조정(채권자금 감소, 주식자금 급증)이 일어나는 패턴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1차 포트폴리오 조정기에는 자산간 기대수익률 변화에 따라 자금이 이동하면서 은행과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곧장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자금화 과정을 거쳐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장기채권 ⇒ 단기상품 ⇒ 주식”방식의 시중자금 이동패턴이 나타났다.

금년초 내수침체 및 정책금리 인하국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나타난 “국내 시중금리 급등 ⇒ 하락조정 ⇒ 횡보”의 과정은 2000년 이후 우리경제의 경험과 1990년대 이후 미국의 경우와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즉,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소멸하면서 1~2개월 정도의 1차 포트폴리오 조정과 시중금리 급등 후 50% 안팎의 하향조정(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연초 시중금리 급등이 민간부문의 자금수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앞서나간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측면과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 하에서 정책당국도 금리인상을 용인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금년 연초 장기금리위주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장기상품 및 실물부문으로 이동하기보다는 계속적으로 금융권에 머물며 단기자금화되고 있는 것도 과거의 경험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과거의 경험에서 나타난 특징을 전제로 향후 국내 시중금리의 패턴을 예상해 보면 시중금리는 향후 1분기 이상의 추가적인 횡보국면을 거친 다음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순환적 요인에 의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내수회복이 확인되는 4/4분기 이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은 향후 내수회복의 본격화 및 원화강세로 인한 시중금리 급변동 가능성과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먼저 시중금리의 급등은 채권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경기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의 안정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국채 발행물량과 시기를 조절(debt manage-ment)하는 조치 등을 통해 시장금리의 급등락을 선제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국채발행이 불가피한 경우에라도 국채 직매입이라는 시장개입 정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장단기금리의 스프레드 확대에도 불구하고 심화되고 있는 시중자금 단기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금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중자금이 자본시장 및 실물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립식펀드 및 주식연계상품과 같은 다양한 직간접투자상품의 활용을 통해 주식 및 채권 수요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또한 투신권 신뢰성 제고, 채권시장 하부구조 개선, 회사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주식 및 회사채 시장을 육성해 이를 통해 시중 부동자금이 자본시장 채널을 통해 산업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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