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의 교훈
다르빗슈 유의 교훈
  • 최갑률 신협중앙회 조사연구실장
  • krchoi@cu.co.kr
  • 승인 2012.08.3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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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 그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팀 투수이다. 그는 원래 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2012년 1월 18일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간 5600만 달러를 포함한 인센티브 400만 달러의 총액 6000만 달러로 계약을 맺었다. 그의 일본 프로야구 내 위상은 아마도 한국의 선동열, 박찬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트 포지션으로 준비하며 정규 시즌에서의 최고 속도는 156km/h로 측정되었고, 여러 종류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SFF, 커터, 투심 패스트볼(슈트), 원심 패스트볼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던지기도 했다. 특히, 구종 모두가 평균적인 투수를 웃도는 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너클볼이나 싱커도 던질 수 있지만 2007년 이후 일본 정규경기에서는 던지지 않았다고 한다. 야구계 신인 시절에는 미성년 흡연으로 구단으로부터 근신 처분을 받는 등 비행, 프로 의식의 부족도 눈에 띄었지만 감독과 코치의 지도에 의해 개선했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 입단 2년차 이후에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식사부터 트레이닝 내용까지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다.」(이상은 인터넷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얼마 전에 국내 한 TV방송에서 본 내용인데,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운 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가를 보여 주었다. 예를 들자면, 그는 일본에서 미리 메이저리그용 야구공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공은 미끄러지기 쉬운 반면 싱커 등의 볼 변화가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는 이를 통해 ‘다른 투수’가 되어야 하는지를 미리 점검하고 싶어 했을 거란 짐작이 든다. 또한, 그가 미국으로 가기 전에 이미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이미 다 숙지하였다고 한다. 그의 철저한 준비성에 놀랄 뿐이다. 그렇게 준비하고 간 그도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뜬금없이 다르빗슈 유를 소개한 이유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터들로부터 눈도장을 받고 있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 선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실력을 갖추고 야구 이외에서 인생의 길을 찾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야구선수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어떤 비전을 세우고 있을까? 비전은 단순한 꿈과 다른 것이다. 꿈이 꾸고 나면 그만인 것이라면 비전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들은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죽어라고 훈련만 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냐고 할 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내가 화두를 꺼낸 이유는 그 비전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그 노력을 남달리 해봤느냐를 묻기 위함이다. 일본 ‘최고투수’ 다르빗슈 유처럼 준비해본 적이 있는가? 타율1위인 김태균 선수처럼 공격기회 내내 벤치에 앉지 않고 두 다리 쭉 뻗고 타격감을 익히는 연습을 해본 적이 있는가? (무슨 얘기야? 다른 이들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단 말이야!) 기아 타이거즈의 한성구 선수처럼 전지훈련 때 남보다 더 먼저 일어나 체력을 다지고 들어오다가 감독에게 외박했다는 오해(?)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내가 야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초등4학년인 야구광 아들에게 일부러 물어서 들은 내용을 적어봤다.

지금까지 야구선수 얘기를 했지만, 절실한 비전과 각고의 남다른 노력은 그들에게만 요구되지 않을 것이다. 수중의 자본이 일천하고 개인역량 또한 마땅하지 않는 보통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보통사람들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할 것이다. (이 사람아, 나는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데 무슨 비전타령인가? 쓸데없이!) 비전은 사치가 아니다. 글께나 쓰는 작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의 삶이 힘들수록 비전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달리 생각할 수 있고, 남달리 노력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미국 언론인·사회평론가인 얼 쇼리스가 노숙자 빈민 죄수 등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토 코스는 바로 하루하루 살기 힘든 이들에게 남달리 생각해보고, 다른 삶에 대한 희망, 즉 비전을 절실하게 전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올해 보다 내년이 더 어렵고, 그 후년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말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공짜점심을 쉽게 내놓을 것 같지 않다. (물론 기대하고 있지도 않다.) 왜냐 하면, 그가 쓸 돈이 많지 않을 것이고, 더구나 정치의 속성상 자기에게 점심을 사준 사람들에게 먼저 밥을 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가 절실한 비전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눈물이 나든 피가 나든 절대로 꺾이지 말고 꿋꿋하게, 그리고 남달리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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