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사논문도 표절"…安 "왜곡·거짓, 왜 이러나?"
MBC "박사논문도 표절"…安 "왜곡·거짓,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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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MBC가 안철수 후보의 박사 학위 논문이 다른 교수의 논문을 상당 부분 표절한 의혹이 있다며 새로운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MBC는 1일 <뉴스데스크>에서 '안철수, 의학박사 논문도 표절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안철수 후보가 지난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안 후보보다 2년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박사 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 교수 박사논문 20페이지와 안 후보 박사논문 14페이지에서 안철수 후보가 인용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채 서 교수가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을 거의 옮겨쓰다시피 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2년 앞선 서울대 서모 교수 박사논문과 복사판, 대선가도 최대 변수될 듯'이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MBC는 "서 교수 논문 22페이지와 안 후보 논문 17페이지도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에서 유도식을 서 교수 논문에서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며 "이런 식의 표절로 볼 수 있는 서술은 3페이지에 걸쳐 계속됐다"고 전했다.

MBC는 이와는 별도로 "안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또다른 후배의 1992년 논문을 베껴 써서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착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의학박사 학위는 사실상 안철수 후보 경력의 발판이기도 하다"며 "안후보가 의혹을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이번 대선가도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안 후보 측이 후보와 논의해 입장을 내 놓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MBC 보도에 대해, 안 후보 대변인실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 경위를 상세히 전하고 악의적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MBC의 새누리당 출입 기자가 1일 저녁 8시 경에 다른 기자를 통해 유민영 대변인에게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시도했고, 이에 유 대변인은 저녁 8시 45분경에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 이석호 교수의 의견을 전달한 후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만약 보도할 경우 MBC는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두번째 논문은 폐간된 저널이어서 2일 오전에야 확인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대변인실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묵과할 수 없다. 방송 1시간 전에야 대신 취재 전화를 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와 논의 후 답변하겠다’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거짓말을 마치 공식 답변인양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실은 이어 “중간에 내용을 전달한 기자에게도 확인한 결과 안 캠프의 누구도 위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고 캠프에 대한 취재 내용도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실은 “조금만 알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임에도 사실을 이렇게 보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에야 이렇게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보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대변인실은 그러면서 MBC와 해당 기자에게 방송을 통한 공식 사과와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이석호 주임교수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현상에 같은 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한 것을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며 “MBC측에서 문제 삼는 볼츠만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Ludwig Boltzmann이 정립한 물리학적 원칙으로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비견되는 물리학적 법칙이다. 자연현상의 해석에 뉴튼의 원리를 적용할 때마다 그의 저서인 Principia를 인용하지 않듯이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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