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셋톱박스(STB) 전문 기업 포티스가 이달 29일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9일 설진영 포티스 대표(사진)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확대를 본격화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티스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셋톱박스 전문 기업으로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지상파, 위성, 케이블, 인터넷 망으로 전달되는 압축된 디지털 방송신호를 튜노 또는 IP(Internet Protocal)를 통해 수신한 후 디스플레이 장치에 영상으로 출력해주는 장치다.
포티스는 2007년 매출 100억원을 시작으로 연평균 5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11년 495억원의 매출을 모두 세계 시장에서 달성했다. 창업 초기부터 대형 방송사업자가 중심인 국내와는 달리 오픈 마켓 시장이 발달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신흥국가 등 매출처를 다변화해왔다. 해외 시장은 국내 대비 고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티스는 위성, 케이블, 지상파, 하이브리드 방송용 등 다양한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USB 녹화 기능을 적용한 PVR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최근에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셋톱박스를 상용화하며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력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에의 투자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포티스의 R&D 전문인력은 45명으로 전체 인원의 54.2%이며 연구개발비는 200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해 매출액 대비 평균 8.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셋톱박스 시장은 디지털 방송 서비스 보급의 확대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초고속 인터넷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설진영 포티스 대표는 "이제는 낮은 기술을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느냐가 셋톱박스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스마트 셋톱박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와 같은 고부가 셋톱박스를 상용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티스의 공모예정 주식수는 123만4500주로 주당 공모 예정가는 3500~3900원이다. 이를 통해 총 43억5600만원~48억54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공모자금은 향후 연구개발과 차입금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며 오는 17~18일 청약을 거쳐 29일께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