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서민가계…저소득층 엥겔지수 '최대'
팍팍한 서민가계…저소득층 엥겔지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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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저소득층의 식료품 지출액 비중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불황과 식탁물가 급등으로 인해 서민 살림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15일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총 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 지출액 비중인 엥겔계수가 저소득층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23.4%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체가구 평균과 저소득층 가구의 엥겔계수 차이값도 2012년 3/4분기 7.9%p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했다. 소득 상위층과의 차이도 지난해 3/4분기 11.1%p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3.3%p 확대됐다.

보고서는 최근 한파로 인한 신선식품 및 농축산물 등의 가격 상승에 따라 저소득층의 생계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선식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0월 12.0%, 11월 8.0%, 12월 9.4%로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채소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8월 -15.3%에서 12월 21.2%로 크게 증가했으며, 신선과일과 신선곡물도 12월 각각 5.6%, 4.9%를 기록했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 1포기 가격은 12월 최소 2494원에서 1월 중순 4387원으로 한달 동안 75.9% 상승했다. 상추(1kg 기준)는 12월 중순 7750원에서 1월 중순 1만2417원으로 약 60.2% 올랐다. 쪽파(1kg 기준)와 열무(1kg 기준)도 각각 최대 60.2, 66.9%로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로는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소매가격이 12월에서 1월 중순까지 각각 최대 14.1%, 23.7% 올랐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근로조건이 열악한 계층에 식탁물가 급증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상용근로자의 식료품 소비지출 비중이 27.6%이고, 임시 및 일용근로자는 31.2%를 기록했다.

노인가구, 조손가구 등의 취약계층의 경우 식료품 소비지출 비중이 전체가구 보다 훨씬 높아, 식탁물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가구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손가구(32.3%), 다문화가구(31.8%), 장애인가구(29.7%) 순으로 식탁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식탁물가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신선식품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가격급등을 예방하기 위해 장·단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층 가구,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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