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승무원 폭행, 차라리 잘 터졌다"
포스코 임원 "승무원 폭행, 차라리 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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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항공기 승무원 폭행 사건과 관련, 포스코의 한 임원이 그룹 행사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조직 문화를 돌아볼 계기로 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된다.

황은연 포스코 CR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6일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창피한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포스코 문화 45년간 갑(甲) 노릇만 하다가 언젠가 분명히 터질 일이었다, 차라리 잘 터졌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체의 임원, 힘주고 있는 부장, 직원에게 우리가 교보재를 제공했으니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황 본부장은 이 사건에 관해 연락한 지인들에게 "너희가 할 것을 우리가 다 대신했으니 저작권료를 내라고 했다"면서 "대기업이나 힘 있는 기관에 종사하는 이들은 모두 비슷한 잘못을 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우리는 겸손을 철학적으로 힘들게 (설명)하지만 미국에선 '상대를 나보다 위에 놓는 것'이라고 참 쉽게 정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최근 운영회의와 신임 임원 특강에서 "포스코가 그간 쌓아온 국민기업으로서의 좋은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일이다. 임직원 모두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지난 15일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라면 등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여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비판여론이 일자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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