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내서 투자…신용융자잔고 최고치 근접
코스닥 빚내서 투자…신용융자잔고 최고치 근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코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치에 다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53억7000만원 늘어난 2조1439억 원(8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007년 6월26일 기준 2조3238억 원에서 1800억 원가량 모자란 수치다. 올 초 1조7000억 원대에서 4개월 새 4000억 원 이상 불어난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18일 2조 원대(2조269억 원)에 진입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24일(2조364억 원) 이후 9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신용융자의 경우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가 증가하는 것은 중소형주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기업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들 기업은 소재와 산업재 부진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중소형주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융자 잔고 규제를 해제하기로 한 금융위원회의 조치에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금융위가 지난해 2월 말 잔액 기준(5조1000억 원)으로 묶인 신용융자 한도 규제를 최근 없애면서 증권사들은 다시 개인대출을 자기자본의 40%(온라인사 70%)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융자 대부분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된 '투기성' 자금이라는 점에선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빚을 얻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성격을 띠는데 악재가 생겨 하락장으로 전환되면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포인트(0.53%) 상승한 576.70으로 장을 마감하며 4년10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