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경기침체 탓에 연체율 상승
2금융권, 경기침체 탓에 연체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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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증가·빚탕감 기대 영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6월말 현재 연체율이 1.82%로 지난해말 1.68%에 비해 0.14% 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말 2.66%에서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낮은 현대카드도 2011년말 0.40%, 2012년말 0.51%에서 지난 6월말에는 0.56%로 올라갔다. 국민카드도 이 기간 1.51%, 1.26%, 2.11%로, 하나SK카드도 1.96%, 2.52%, 2.92%로 다시 상승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이 기간 2.27%, 2.64%, 2.43%로, 롯데카드는 1.96%, 2.23%, 2.19%로 올 상반기 들어 연체율이 다소 개선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증감이 다소 엇갈리는 것은 신용판매와 대출영업의 비율, 연체 채권 매각 등 각사별 특수 요인 때문"이라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는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체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체율 증가는 카드사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21.7%로 작년 6월말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이 27.0%로 1.0%포인트, 가계대출이 11.5%로 0.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8%로 같은 기간 0.6%포인트 하락했다.

캐피탈사도 연체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2.4%에서 올해 1분기 2.9%로 0.5%포인트가 올랐다. 지난해 2분기 2.0%를 기록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아주캐피탈 연체율도 지난해 말 3.86%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4.73%로 상승했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계속된 경기악화로 저소득·저신용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행복기금 등 정부의 채무탕감정책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국민 빚 탕감에 나서면서 추후 빚 탕감을 기대하는 '악성 채무자'들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 하반기 역시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금융권 연체율은 한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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