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기업 신용등급 조기회복 가능성 낮아"
S&P "韓 기업 신용등급 조기회복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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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엔저(低), 소비감소가 3대 위험요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은 3대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으로 향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한국 신용 전망' 세미나 제 2세션에 참석한 한상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한국기업 신용평가 팀장은 "지난 2009년대비 S&P가 전망한 한국 기업의 신용도는 약 2단계 하락했다"며 "현재 한국 기업이 직면한 3가지의 리스크로 인해 신용등급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 팀장이 꼽은 한국 기업이 직면한 3가지 리스크는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정체 △엔화 약세로 인한 해외시장 경쟁 증가 △국내 소비 감소 등이다. 현재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로 과거 대비 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GDP성장률이 7%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3분의 1 가량 상존한다고 봤다.

이러한 중국의 저성장은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원자재 산업(철강, 정유, 화학 등)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제조업 수요도 감소시켜 매출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S&P는 지난 2011~12년 포스코이 등급을 2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일본 엔화의 경우 지난해 초와 대비해 미달러 및 원화대비 약 30% 절하됐다. 한 팀장은 "최근 일본 철강업체들의 수출은 엔저효과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동일한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철강업체들의 수출은 정체하고 있다"고 봤다.

엔화 약세는 일본 경쟁업체의 수익 증가 등 재무적 역량 강화를 가져오고 이는 경쟁자의 제품가격 할인 공세, 제품개발 및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져 시장경쟁 압력이 증가한다는 것. 또한 그는 한국이 경제 저성장, 내수침체, 생산인구 감소 및 고령화, 기업들의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해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건설·SOC 투자감소로 인해 유통, 건설 및 관련 자재 산업의 수익성에 지속적인 압박이 예상된다는 것. 실제 국내 백화점 및 대형마트 기존점의 신장률은 마이너스 성장 추세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경제의 저성장은 저수익 공공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어렵게 해 공기업의 재무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다.

한 팀장은 "이 세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신용도를 압박할 것"이라며 "중국의 저성장 및 엔저는 국내 소재 및 수출산업의 신용도를 압박하고 이는 결국 내수를 위축시켜 공기업의 신용도 역시 압박하게 되는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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