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실적 '희비'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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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우리·하나銀 큰 폭 상승.

국민銀, 공격적 영업에도 급감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영업이 연말을 맞아 크게 희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금리감면과 인하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점유 확대에 주력했던 국민 우리 기업 등 주요 은행들의 성과가 큰 대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초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던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영업이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대출 총량 증가에 주력했던 은행들의 실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을 이끌어온 기업 국민 우리 하나은행 중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실적은 크게 증가하고 하나은행도 소폭 늘어났지만,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실적은 큰 감소를 나타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중소기업대출(원화대출) 실적이 5조5천억원 증가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조2천억원과 8천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실적은 지난해 말에 비해 2조6천억원 가량 감소하며 올해 초부터 추진한 중소기업대출시장의 공격적 영업을 무색케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자체 신용등급 5등급(BB)이상 중소기업에 대해 대폭적인 금리(영업점에 0.67%의 보상금리 제공)할인을 제공,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부도위험이 적은 우량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비이자 부분에서 충분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총량을 증가하겠다는 계획이었던 것.
 
그러나 이 같은 공격적인 영업은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업들을 대거 양산, 기업여신 감축에 주력하게 만들었다.
특히 올해 매각과 상각이 이뤄진 부실대출이 10조원에 이르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악재로 작용, 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 퇴보를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대출시장에 대한 공격적 영업으로 톡톡한 실적증대효과를 보이고 있어 상반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네트워크론의 증가와 신상품 등 각종 틈새상품의 인기와 소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초부터 거래업체 소개기업에 금리와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MGM(Membe rs Get Members)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중소기업대출 상품인 Success론에 힘입어 큰 실적증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마다 우량중소기업을 잡기 위한 뺏고 뺏기는 공격적 영업이 진행됐다”며 “그 동안 은행산업을 해오며 축적돼온 중소기업대출의 영업력과 함께 시장분석과 기업분석의 노하우가 실적 희비를 보이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실적향상을 이뤄낸 은행들도 당분간 중소기업대출 실적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우량중소기업을 확보했는지의 여부는 2~3년이 지나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통 대출취급 초기에는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실적증대가 우량중소기업의 확보로 이뤄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우량 중소기업들의 이탈이 있었는지 여부는 지금 당장 알기 어려워 향후 1~3년동안 중소기업대출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중소기업대출은 경기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마 일정 정도의 시기가 지나면 공격적 영업의 성패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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