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상황, 경기 뒷받침할 만큼 완화적"
한은 "금융상황, 경기 뒷받침할 만큼 완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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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최근까지도 국내 금융상황이 완화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 공급 규모가 커 경기 지원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승용 한은 통화정책국 차장 등 3명은 11일 조사통계월보 1월호에 게재한 '우리나라의 금융상황지수 (FCI) 작성 및 유용성 평가' 보고서에서 "FCI로 본 최근의 금융상황은 소폭의 완화상태로, 이는 기준금리를 낮게 운용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FCI는 파생상품 등 금융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기존 유동성 지표만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판단하기 어려워지자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종합판단 지표의 하나다. 미국에서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2011년부터 100여개 금융변수를 활용해 매주 작성하는 금융상황지수(NFCI)가 대표적이다.

한은이 이번에 개발한 FCI는 통안증권 금리, 주가지수, 주택 매매가, 장단기 내외금리차, 스와프 레이트, 일중 환율변동폭 등 50개 변수를 포함하고 있다.

1991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월별로 분석한 FCI는 대부분 기간에 -1∼+1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1997년 외환위기(-6.0)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5) 때는 -1보다 훨씬 밑으로 떨어져 금융상황이 지나치게 긴축적이었음을 보여줬다.

최근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를 내린 5월 이후는 FCI가 상승세를 보여 9월에는 +0.4로, 다소 완화적인 상태였다. 그러나 기준금리 효과를 제거하고 산출한 FCI는 작년 9월에도 -0.1이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3.9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차장은 "이 지수로 보면 지난해말까지도 다소 완화적인 상태였다"며 "결국 금융 상태가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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