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복지재단, 공익사업 일제히 축소
금융투자업계 복지재단, 공익사업 일제히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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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미래에셋 큰폭 감소…증권 유관기관 '선방'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지난해 극심한 실적난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관련 복지재단의 공익사업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 유관기관은 관련 비용 축소를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늘려 대조를 보였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신증권의 장학재단인 대신송촌문화재단은 장학금 등 공익 목적사업으로 10억2671만원을 썼다. 이는 2012년 11억8728만원 대비 13.52%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벌어들인 수익보다는 공익사업 비용 감소폭이 적었다. 지난해 대신송촌재단은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 등으로 9억1699만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해 2012년 11억7209만원 대비 21.76% 급감했다.

그러나 대신송촌문화재단은 지난해 대신증권 보통주 10만3700주를 매수하며 공익 목적사업과 유사한 수준인 9~1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말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아직 9.83%에 불과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우호지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신송촌문화재단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신송촌문화재단은 2011년 15만6660주, 2012년에도 5만7450주의 대신증권 보통주를 매수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를 매집했다.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재단도 기부금이 줄어들면서 공익사업 수익이 2012년 76억2283만원에서 지난해 61억698만원으로 19.89% 줄었다. 하지만 장학금 등 사회봉사 비용은 5억2678만원에서 3조9249만원으로 25.49% 더 많이 줄였다.

이에 대해 박현주 재단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보편적 복지로 기업들이 하던 국내 장학사업이나 사회복지사업을 늘리면서 겹치는 추세라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유관기관의 복지재단들은 공익사업 비용 축소를 최소화하거나 수익 증가에 맞춰 늘렸다.

한국거래소의 KRX국민행복재단은 지난해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공익 사업수익으로 48억5524만원을 기록해 2012년 53억9177만원 대비 9.95%% 줄었다. 하지만 금융발전 등 고유목적사업비는 21억3119만원으로 2012년 21억6274만원 대비 1.46% 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의 KSD나눔재단은 지난해 기부금이 늘어나면서 공익사업 수익이 2012년 25억3301만원에서 지난해 25억4719만원으로 0.56% 늘어났다. 공익사업 비용은 23억3753만원을 지출해 2012년 23억3217만원 대비 0.23% 증가했다.

이양재 KSD나눔재단 팀장은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의 사업을 하기 위해 예탁원으로부터 기부금을 늘려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의 증권금융꿈나무재단은 지난해 11월에 설립돼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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