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호재 가시화…'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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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한동안 주춤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와 청라, 영종도의 개발사업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 부동산경기 따라 부침 거듭
12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자의 기업 활동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국제도시 조성을 목표로 2003년부터 개발됐다. 그러나 초기 부동산 침체와 지원제도 미비, 국제금융위기 등으로 국제도시로의 성장 속도가 더뎠다.

송도에 볕이 들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인천대교 완공을 앞두고 나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총 21.38㎞, 6차로의 인천대교가 지어지자 송도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2009년 5월 분양한 '송도 더샵 하버뷰Ⅱ'의 경우 502가구 모집에 3만69명이 청약, 평균 5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듬해 1월 공급된 '송도 해모로 월드뷰' 역시 570가구에 1만2907명이 접수, 평균 22.6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는 송도 부동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졌던 송도는 일시적으로 거래가 멈추면서 미분양까지 속출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주춤하던 송도 부동산이 재개된 것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유치된 이후부터다. 내·외국인들의 수요가 흡수되면서 송도는 비로소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실제로 인구 유입도 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7년 2만3000여명에 불과했던 송도의 인구가 올해 4월 기준 7만8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5년간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 'NEATTA 준공' 송도, 국내기업 유치 분주
여기에 부동산 침체로 세 차례나 공사가 중단됐던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A)'가 착공 8년 만에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어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오는 10월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1000여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약 1500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건물 완공에 따라 약 500명이 상주해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외국기업 유치만으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국내기업 유치를 위해 최근 인천경제청이 발 벗고 나섰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GCF, WB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가 활성화되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유치돼야 한다"며 "특히 정부가 서비스산업 허브지역으로 육성하겠다면 국내 관련 기업과 클러스터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경제청은 송도4공구 바이오단지 2개 필지 및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9개 필지 등 총 4만6551㎡에 대한 기업입주를 추진 중이다. 입주 희망업체를 사전 접수한 결과 R&D연구소를 보유한 생명공학(BT), 정보통신(IT) 등 첨단업종 기업 12개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들 외에 많은 기업을 유치하게 위해 인천상공회의소와 한국제약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3개 유관기관에 협조를 얻어 회원사 대상 사업설명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라, 복합문화센터·하나금융타운 '기대'
청라국제도시도 올해를 기점으로 개발과 투자유치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인천공항철도 운서역~검암역 사이에 청라역사 개통이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어 현재 운영 중인 청라 BRT(간선급행버스)와 함께 서울 출퇴근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라역에서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할 경우 서울역까지는 2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청라복합문화센터가 지난 3월 말 기공식을 갖고 착공됐다. 청라국제도시에 향후 약 10만명의 주민입주가 예측되고 인구유입에 따른 주민들의 문화·예술·체육활동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조성한 것으로, 총 사업비 250억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 유치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하나금융타운 사업도 본격화됐다. 오는 2017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되는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의 그룹 헤드쿼터 등 주요 앵커시설 이전으로 지역 경기 부양 효과와 고용유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하나금융타운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경우 건설단계에서 고용효과 6000여명, 상주인구는 7000여명, 통합콜센터 등 신규 고용창출도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지방세 등의 세수효과도 연간 280억원 이상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청라지구 부동산 시세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청라지구는 2012년 2분기 ㎡당 2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2분기 들어 오르기 시작해 올 2분기 284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2년 만에 42% 상승한 가격이다.

◇ 영종 "제3연륙교 타고, 카지노로"
영종하늘도시 역시 미단시티 카지노개발사업에 대한 정부허가와 제3연륙교 개발에 대한 이슈가 꾸준히 나오면서 새로운 개발호재들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인천경제청은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카지노부지 인근 중심상업용지를 복합위락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영종지구 부동산시장에 중국 투자자 등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일대 부동산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종지구 개발 활성화 기미는 카지노 설립 계획이 나온 2012년부터 감지되긴 했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로 영종지구의 미분양 전세전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전세로 전환한 총 800여가구의 미분양 전세전환 물량이 올해 대부분 계약을 마쳤다.

이밖에 착공도 못한 채 수년째 진전이 없는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해서는 최근 6.4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장으로 당선된 유정복 당선인이 당선소감을 통해 임기 내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거듭 약속하며 개발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인천 중산동 J공인 관계자는 "제3연륙교만 건설되면 송도 못지않은 신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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