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지표호조+네고물량 속 제한적 상승
[주간환율전망] 美 지표호조+네고물량 속 제한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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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추세적 상승…1110원~1130원대 거래될 듯"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도 120엔선에 안착한 모습이어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 정도에 따라 제한적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원 오른 1121.1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3.6원 오른 1117.7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가 호조를 나타낸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24만3000명)대비 32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23만명)를 큰 폭 웃도는 수준으로, 2012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8%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 지속됐다.

고용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미국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 질 것이란 우려감이 커졌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89.467을 기록,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11일에는 미국의 추가 고용지표인 12월 첫째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이에 달러화 강세는 주 초반까지 영향이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면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120엔대를 돌파한 후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단숨에 121엔대를 뛰어 넘으며 120엔선에 안착했다.

엔·달러 환율은 14일 일본의 조기 총선과 12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FOMC는 의사록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삭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상승을 나타내기 보다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부담감과 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며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날 중국의 무역흑자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이는 단기적 요인으로 보인다"며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기인해 달러화는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내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의 경우 120엔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조금씩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11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의 금리 만장일치 결정 여부도 환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10원~113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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