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임단협 연내 합의 '기대난'
현대重 노사, 임단협 연내 합의 '기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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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연내타결을 위해 막판 교섭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연내 합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위해 만났지만 합의에는 또 실패했다. 노사는 오전 10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전날 정회한 69차 교섭을 다시 열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2시간여 만에 헤어졌다.

노사는 최근 1주일 동안 진행된 집중교섭에서 임금인상안을 포함한 일부 쟁점을 두고 마지막 협상안 문구 정리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대신 내년도 처우개선 등에 대해 구체적인 문구를 합의서에 넣자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구체적으로 문서화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잠정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임단협의 연내 타결을 위해 26일이나 29일 2차례 교섭을 더 벌일 수 있지만 임금부분에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만큼 연내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회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임금 제시안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 + 300만원 지급이다.

노조는 그러나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올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협상은 더욱 지지부진해지거나 오히려 노사분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사측은 지난 5일 제시한 수정안에서 직무수당 1만원, 주식 지급시 할인율 추가 적용 등이 더해진 2차 수정안을 22일 제시하는 등 연내 잠정합의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수정안은 직무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본급 4만7000원 인상과 비슷한 효과가 있고, 주식 할인율도 10%에서 30%로 늘려 적용키로 하면서 90여만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받게 된다.

다만, 이날 진행된 교섭에서 추후 교섭 일정을 정하지 않은채 회의를 마무리한 만큼 연내 재교섭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 군산조선소가 24일 4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울산조선소도 오는 30일 4시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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