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해 창립 77주년…채용제도·사업구조 '손질'
삼성, 새해 창립 77주년…채용제도·사업구조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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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새해로 창립 77주년을 맞는 삼성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주목되는 변화로는 채용방식 변경과 함께 사업구조 재편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SSAT'에 올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대졸신입사원 신입공채 방식 변경, 4개 계열사 매각에 따른 사업구조재편 등 새로운 체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변경한다. 새로운 삼성 채용과정은 △직무평가(전공 학점·에세이 제출) △SSAT △심층면접(1박2일 면접 등) 또는 역량테스트(소프트웨어 직군 해당) △건강검진 후 최종합격 순으로 첫 단계부터 달라진다.

현재 삼성 채용과정은 △지원서 제출 △SSAT 응시 △에세이 제출 △심층면접 △건강검진 후 최종합격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대부분의 대기업이 직무적성검사를 보기 전 지원자들을 학점과 공인영어점수 등으로 걸러내는 것과 달리 모든 지원자들에게 SSAT 응시 자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채용 시기마다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SSAT에 쏠려 막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로 비춰진 바 있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전공과목 학점이 우수한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전공 공부를 충실이 이행한 지원자의 SSAT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단 지원자가 제출하는 성적표 중 직무에 해당하는 과목의 점수만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SSAT를 보지 않는 대신 포워딩과 알고리즘 능력 등을 평가하는 역량테스트에 응시한다. 역량테스트는 4시간 동안 진행된다.
 
문과 전공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경영지원 직군은 에세이와 심층면접에 집중해야 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원하는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직무별로 SSAT 개편하고 심층면접을 강화할 방침이다.

▲ 삼성그룹은 새해 창립 77주년을 맞는다.(사진=삼성)

◇삼성-한화 '빅딜' 매듭…새판 짠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된다. 삼성테크윈·토탈·탈레스·종합화학에 대한 정밀실사와 후속절차는 오는 1~2월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석유화학 부문 지주사 격인 종합화학을 매각하면서 석유화학 관련 핵심 사업 기반을 대부분을 정리하게 됐다. 기존 삼성의 화학 계열사는 △종합화학 △토탈 △정밀화학 △BP화학 등으로 매각 완료 후엔 정밀화학과 BP화학만 남게 된다.

테크윈과 탈레스를 매각하면서 삼성은 방위산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됐다. 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장갑차,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삼성의 방위산업 부문 주력 계열사다. 한때 카메라 사업을 주도하다 2008년 삼성디지털이미징이라는 별도 회사로 카메라 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정리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후 삼성전자에 합병됐다.

다만 테크윈과 탈레스 등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등 매각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점은 삼성이 풀어야할 숙제다. 일부 계열사 조합원들의 경우 전국금속노조에 가입, 매각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새해에도 삼성의 '새 판짜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업구조재편 작업의 최종 마무리 단계는 건설 사업이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삼성 내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로, 주거용 건물, 토목, 조경공사와 관리 등 여러 사업 분야가 서로 겹쳐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삼성이 건설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재편할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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