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중요성이 더해진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통화정책과 물가관리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분석 기반을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7일 금융시장과의 소통 원활화와 통화정책 관련 연구 기능을 확충하는 한편, 금융안정 기능을 보다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기반을 견고히 하는데 역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달 말 실시되는 정기 인사부터 반영된다.
◇통화정책 유효성+금융안정에 방점…분석기능 강화
한은은 중앙은행으로서의 주요 역할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 기능 강화를 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가계부채 등과 관련된 금융안정 정책이나 물가관리 목표와 관련해 "통화당국으로서의 정책 대응을 위해서는 정확한 실상의 파악과 진단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먼저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 확보를 위해 통화정책국 소속의 금융시장부를 금융시장국 부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의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해 선제적 대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통화정책국 내에는 정책연구부를 신설해 통화신용연구팀과 정책제도연구팀을 분리하고, 금융시장국 자본시장팀은 채권시장팀과 주식시장팀으로 분리해 관련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 거시건전성분석국을 한국은행법 목적조항의 용어인 금융안정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금융안정국은 법정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리스크 분석과 대응방안 제시, 글로벌 금융규제 도입을 위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 업무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금융안정국 내에는 금융시스템분석부를 신설해 리스크 점검의 양과 질을 제고하도록 했다. 금융시스템분석부 내의 금융시스템연구팀은 은행분석팀과 비은행분석팀으로 분리해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현안과 잠재리스크를 분석한다.
◇새 물가목표 기반 마련…업무 효율성 제고
오는 2016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 물가관리목표제 시행을 위해 조사국 내에 물가분석부를 신설하고 물가분석팀과 물가동향팀, 물가연구팀 등 3개 팀을 구성했다. 각 팀은 현 물가 상황에 대한 분석과 장단기 전망, 안정목표 등 물가 관련 연구를 전담하게 된다.
업무 효율성의 제고를 위해 현행 대국·대팀제로 운영되는 조직도 일부 보완했다. 금융결제국 내에는 지급결제 동향분석과 리스크 관리 업무를 관장하는 결제감시부를 설치했고, 국제국내에 국제금융부를 두어 국제금융협력에 관한 기획과 운영, 외환·국제금융에 대한 조사연구 업무를 관장토록 했다.
전산정보국내에는 회계와 결제, 경영, 정책시스템 등 내부 전산시스템 운영 업무를 관장하는 전산운영부를 설치하고 기획협력국내 법규제도실에 중앙은행·금융법령, 소송사건 등을 전담할 금융법규팀과 일반법규팀을 신설했다. 법규실은 중앙은행제도 관련 업무가 통화정책국에서 이관되는 점을 반영하여 법규제도실로 명칭을 바꿨다.
이와 함께 화폐 및 화폐제도 관련 조사·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발권국내에 화폐연구팀도 신설했다. 경영지원 분야는 현 지역통할실의 일부 기능을 조정해 지역협력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통할기획팀과 지역협력팀을 지역협력조정팀으로 통합했다.
◇공보실→부총재보 직속 공보관으로…對국민 소통 강화
또 한은은 전행적 차원에서의 대응 강화를 위해 집행간부가 직접 통할하는 정책보좌관과 공보관 직책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커뮤니케이션국 내에 자리했던 공보실은 부총재보 직속의 공보관으로 변동된다. 한국은행의 입장을 대변하고 공보업무를 총괄 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총재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한 연구와 정부 및 국회 등 외부기관과의 업무협조, 국제협력 관련 보좌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정책보좌관 직책도 신설됐다.
대신 커뮤니케이션국 내에는 경제교육실을 신설하고 현장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한 대국민 경제교육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경제교육실 내에 경제교육 관련 기획과 강좌운영, 교육 컨텐츠 개발 업무 등을 담당할 경제교육기획팀과 경제교육운영팀도 운영한다.
한은 측은 "금융과 경제 교육의 중요성과 대국민 경제교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금융 포용의 관점에서 경제교육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