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주문 주식거래 '사고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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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카드 등 은행 시스템 도입해야"

자영업을 하는 50대 김모씨는 증권사HTS를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 전화를 이용해 주로 주식매매를 하고 있다.

김모씨의 경우 증권사 영업직원을 통해 자산의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화로 말해주고 영업직원이 대신 매매해 준다.

이 같은 전화매매의 경우 컴퓨터 사용이 어려워하거나 영업직원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같은 전화주문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잘못된 방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화매매의 경우에는 증권사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 등을 모두 밝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증권사들이 고객에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핀패드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방법보다는 전화주문에서 고객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지점에서 터지는 사고의 대부분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영업직원에 의해서 벌어지는 것으로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에는 보안카드를 사용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도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전화주문을 할 때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영업직원과 통화 이전에 개인정보 입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고객들의 불편은 일부 가중되겠지만 개인정보보호 취지에서 개선 방안을 도입한다면 고객들도 쉽게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주식 전화매매에서 개인정보보호가 확실하게 이뤄진다면 고객의 정보를 이용한 사고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핀패드 등으로 도입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전화주문시 고객들이 영업직원에게 개인정보를 말하는 것부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보안카드 등 은행의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방법으로 개선된다면 주식 전화매매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불편함 때문에 증권사 영업직원들에게 투자전략 등 고급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어 오히려 고객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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