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전년比 32%↓…하반기는?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전년比 32%↓…하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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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텃밭이었던 중동에서 발주 연기나 취소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54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375억달러)대비 32.1% 감소했다.

특히 중동의 경우 저유가 여파에 따른 입찰 연기 및 취소로 전년대비 71.8% 줄어든 69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도 중동 비중은 같은 기간 65.9%에서 27.3%로 대폭 줄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작년 이라크에서 5억달러 규모의 유전공사를 수주했지만 발주처 요청으로 올 3월 계약을 해지해야 했다. 이라크 내전 영향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이 입찰한 쿠웨이트 신규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애초 상반기 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밖에 카타르는 74억달러까지 석유화학단지 공사 발주를 취소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시설 발주를 취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국가들의 발주량이 줄었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습과 내전으로 정세 불안이 심해졌기 때문"이라며 "주력시장인 중동에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이미 수주한 공사가 취소되는 일도 발생해 국내건설사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엔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그리스 위기로 유로화 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국토부 역시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의 수주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연기된 대규모 프로젝트 및 신규 프로젝트 등이 수주될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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