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반기 39조원 투자…4대그룹 '29조원'
30대그룹, 상반기 39조원 투자…4대그룹 '29조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내 상위 그룹들의 '2015 상반기 투자 '규모 (사진=CEO스코어)

전년比 31.5%↑…조선·철강·정유 위축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상위 4대 그룹은 투자규모를 50% 이상 늘렸고, 현대차그룹은 전체 증가액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반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 등의 계열사가 주력인 그룹은 투자가 감소했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도 유통 중심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를 줄였다.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개별 기준으로 총 38조7776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31.5%(9조2795억원) 급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설비 투자와 관련된 유형자산취득액은 35조1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9190억원(34.0%) 증가했다. 연구개발(R&D), 지적재산권 등의 무형자산취득액은 3조60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05억원(11.1%) 늘었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인 18곳의 투자가 증가했다. 이중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이 투자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의 투자는 총 29조2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9조8045억원이 증가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을 상회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철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가 삼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10조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222.0%나 급증했다. 늘어난 금액은 6조8972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74%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10조3026억원으로 2조2418억 원(27.8%) 늘어나 현대차의 뒤를이었다. SK그룹의 상반기 투자규모는 5조4646억원으로 전년보다 5834억원(12.0%) 늘었고, LG그륩도 지난해보다 2.4%늘어난 3조4996억원으로 증가했다. 821억 원(2.4%) 증가했다.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영풍, 두산, 효성, 현대백화점 등 12개 그룹의 투자도 증가했다. △신세계 (6924억원, 14.4%) △CJ (4842억원, 3.7%) △금호아시아나 (3678억원, 3.9%) △영풍 (3305억원, 25.6%) △두산 (2171억원, 11.9%) △효성 (2160억원, 4.7%) △현대백화점 (2081억원, 78.6%) 등이 상반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KCC (1709억원, 140.4%) △LS (1529억원, 3.9%) △OCI (1295억원, 108.9%) △동부 (987억원, 37.7%) △대우건설 (846억원, 445.8%) △미래에셋 (124억원, 90.8%) 등의 순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롯데 등 11개 그룹의 투자는 줄었다. 업종별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 관련 그룹들이 다수 포함됐다.

포스코는 작년 동기 대비 3124억원(22.8%)이나 줄어들어 30대 그룹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중에 유일하게 투자를 3113억원(21.0%)이나 축소했다.

또 한진(2511억원), S-Oil(1307억원), KT(1095억원)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온 대우조선해양(657억원), 현대중공업(562억원) 등 조선분야 그룹도 투자가 축소됐고, GS(410억원), 대림(356억원), 현대(233억원), 동국제강(154억원)도 투자규모를 줄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