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짱 증권사 CMA '허와 실'
인기 짱 증권사 CMA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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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수시입출금 가능 급여통장 갈아타기 '붐'
대출안되고 원금 날릴수도...금감원 실태 점검 착수
 

CMA가 뭐 길래.
최근 금융권의 시선을 끄는 상품중 단연 으뜸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다.
금감원 집계에 의하면 19일 현재 14개 증권사의 CMA계좌수와 규모는 108만개, 5조5000억원이다. 지난해말 55만 계좌, 1조 5000억원에 불과했으니 그야말로 증가속도가 대단하다.
증권사 객장을 찾으면 CMA의 인기를 쉽게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점심시간의 경우 CMA로 급여통장을 바꾸려는 샐러리맨 고객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CMA의 매력은 우선 은행금리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 단 하루만 맡겨도 연4%의 금리가 적용된다. 거기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데다 각종 납부, 이체기능까지 갖췄다. 그러니 이왕이면 은행의 급여이체통장대신 CMA를 선호하는, 일종의 CMA 붐이 일고 있는 셈이다.
최근들어서는 증권사들이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상품구조를 바꾸거나 타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등으로 변형된 CMA를 속속 내놓으면서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증권이 준비중인 체크카드 기능 추가 CMA. 이 상품은 CMA잔액만큼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사용실적에 따라 각종 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다. 한화증권은 약정된 주식을 담보로 현금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고객유치경쟁이 불붙으면서 증권사들간 금리올려주기가 한창이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들은 최고 4.7%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만사가 그렇듯이 밝은 면이 있으면 그 이면에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 CMA도 예외는 아니다.
 
CMA는 우선 은행통장과 달리 마이너스 대출이 안된다. 또,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카드사와 보험사에 대한 자동 납부 서비스가 안되는 불편이 있다. 더욱 큰 결점은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종금업무를 겸하고 있는 동양증권만 예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과장광고'가 새로운 문제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수익률을 과다하게 제시하거나 고객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광고를 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금융감독원은 19일 CMA의 과장광고와 투자자 보호 및 규정준수,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 여부 등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CMA가 원금을 완전히 보장해 준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어서. 증권사 영업이 잘된다면 원리금이 보장되겠지만, 만에 하나 퇴출이라도 된다면 예치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최대 수익률도 4%대가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6개월 이상 돈을 출금하지 않았을 때나 가능한 얘기다. 급여이체 때 대출을 알선해준다는 것도 모든 가입자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금감원은 특히, 증권사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부실한 기초자산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한다는 판단하에 이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김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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