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美 금리 인상, 10월 혹은 내년 '불확실'"
이주열 총재 "美 금리 인상, 10월 혹은 내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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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정상화+中 성장세 둔화 등 'G2리스크'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대변되는 이른바 'G2리스크'에 대해 "아주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G2리스크가 양 국가의 통화정책, 경제 성장 모델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미국 금리의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지, 내년으로 넘어갈지 불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달 미국 금리 인상이 예견된 수순임을 언급했던 것에 비해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판단이다. 또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28일 한은 소공동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10월 경제동향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 새벽 10월 FOMC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확실해보이던 연내 미 금리 인상이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10월이 될지 내년으로 넘어갈지 무척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의 G2리스크는 "미국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 중국의 성장 모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흐름인 만큼 여기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게 필요하다"며 "거듭 반복하지만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미래 성장산업을 발굴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주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야기를 나눈 해외 인사 대다수가 외환건전성과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미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책당국으로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주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 23일 국제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세계경제가 금융안정 측면에서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정상화면서 나타날 국제적 파급효과'라고 꼽고 그동안 신흥국에 흘러갔던 국제유동성이 환류되면서 신흥국들이 금융과 실물 양 채널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중국 금융·실물 경제 불안으로 중국과의 교역으로 동반 성장해왔던 신흥국들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이 총재는 중국 경제에 대해 "3분기 성장률이 6.9%로 발표되고 곧이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는 등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정부가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10월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김진일 고려대 교수와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신석하 숙명여대 교수,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한은 측에서는 서영경 부총재보와 최운규 경제연구원장, 장민 조사국장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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