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발급 수수료 "받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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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비용부담 줄이려 수수료 욕심 '눈치보기'

IC카드 발급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과하는 문제를 두고 은행간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고객에게 IC카드 발급시 부과하는 수수료를 현재의 카드발급과 같이 계속 면제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IC카드는 금감원이 지난해 전자금융거래 보안을 위해 제시한 대책 중 하나로 감독당국은 금융권을 향해 현금 카드 및 신용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본래 지난해 말까지 발급 수수료 2,000원을 면제해 주고 올해 초부터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면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고객’을 생각한다면 수수료 면제 서비스가 계속돼야 하지만 지속적인 IC 카드 칩 발급 비용이 누적되는 것을 감안해 내심 수수료 부과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발급 수수료에 대한 의무조항이 없고 은행 재량으로 이제껏 수수료 면제를 실시하고 있는 터라 서로 다른 은행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기존 MS(마그네틱 띠) 카드 보유 고객이 IC카드로 전환하는 데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신규 발급시에만 부과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전환고객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은 단지 ‘검토’만 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아직까지 수수료 부과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제적으로 다른 은행들이 어떻게 수수료 체계를 유지할 지 궁금하다”며 “2,000원의 부담을 떠나서 고객 서비스가 달라지는 것이기에 은행간에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체크카드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터라 체크 IC카드 발급까지 고려한다면 발급 수수료 면제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은행권의 상황이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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