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인하 '만지작'
카드업계,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인하 '만지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카드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 확산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겪는 카드업계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금리인하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개정 대부업법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존 34.9%였던 법정 상한금리가 27.9%로 급격히 낮아진 것은 물론 최근 저축은행들이 10%대 중금리대출에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금리는 현재 카드론 최저 5.90~23.90%, 현금서비스는 최저 6.14~27.90%이다.

카드사별로 시중은행·저축은행 대출과 유사한 카드론의 최고금리는 하나카드가 25.90% 가장 높으며, △신한카드 24.70% △현대카드 24.50% △삼성카드 23.90% △롯데카드 23.90% △우리카드 22.90% △KB국민카드 20.90% 등의 순이다.

개정 대부업법의 법정 상한금리인 27.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기존 10% 차이를 보이던 금리경쟁력은 크게 줄어든 형국이다.

게다가 최근 SBI·JT친애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이 10%대 중금리대출에 뛰어들면서 그 차이는 뒤바뀌게 됐다.

또한,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이 시중은행 수준으로 금리가 낮아진 만큼 대출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폭을 조정해 준다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가 향후 금리인하는 물론 중금리대출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에 한해 금융당국이 신용등급 하락 폭을 조정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할 경우 고객 유출 등 수익 감소는 불가피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충격이 남은 상황에 당장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밀한 고객 심사를 단행해 차별화된 금리혜택 및 프로모션 등을 통해 상황을 지켜본 뒤 금리인하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카드업계 역시도 중금리대출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른 금융권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중금리대출에 뛰어든 상황에 20%를 넘는 카드론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부응하듯 KB국민카드는 최근 카드업계 최초로 10%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중금리대출 상품 '생활든든론'을 출시하면서 중금리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금리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권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의 니즈는 물론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 있다는 판단에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중금리대출에 관심이 있다"며 "향후 카드사들도 중금리 대출에 뛰어들 개연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보다 대출 관련 경험은 적지만, 축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 대응한다면 상대적으로 시중은행과 견줄만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