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 내역 공유…'보험사기 3중 레이더망' 가동
보험가입 내역 공유…'보험사기 3중 레이더망'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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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계약자 전체 보험계약 조회 가능
보험사기 인지시스템(IFAS) 기술 수준 향상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3중 레이더망'을 가동한다. 보험사들이 계약자의 전체 보험계약을 조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험사기 유형을 세분화한 상시감시지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에는 사회관계망분석(SNA) 기법을 추가해 그룹적으로 이뤄지는 보험사기 적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5월부터 보험사기 유혹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보험사기 레이더망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금감원과 업계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적발금액이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른 것이다.

먼저 보험사들은 '보험가입내역 조회시스템'으로 계약자의 전체 보험가입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들은 각 업권의 가입금액 범위만 조회할 수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계약자의 보험가입 내역을 정확히 파악해 비정상적인 가입 인수를 거절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예컨데 병원 입원일당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계약자가 30~35만원가량 입원 보험금을 받는 일을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 △허위·과다 입원환자 △허위·과다입원 조장병원 등 고질적 보험사기 3개 유형에 대한 상시감시지표도 마련했다. 보험사기 연루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선별한 후 향후 보험사기 진행 가능성 정도에 따라 3개 등급(유의, 심각, 위험)으로 분류,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 표=금융감독원

보험사기 인지시스템(IFAS) 기술 수준도 향상된다. 현재 보유중인 보험계약과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사기 혐의 그룹을 도출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분석(SNA) 기법이 탑재되는 것. 보험사기 모집자-치료병원 등 보험사기 혐의자들 간의 상호연관성을 분석해 외부제보에 의존했던 보험사기 조사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보험 계약자의 개인 정보 수집이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 송영상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은 "보험 가입 당시 사전 동의를 받은 상태에서만 계약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가 외부로 노출된 경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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