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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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베트남등 신흥국 시장 선점에 총력전
국내시장 포화-수익성 저조...글로벌 전략 불가피  
 
[이재호기자]<hana@seoulfn.com>올해들어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우물안 개구리’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 신흥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춘 총력전 양상이다.

1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은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심양, 천진, 청도, 연대에 있는 지점 외에 추가적으로 점포를 개설하고, 중국사업본부를 신설,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고 중앙아시아 지역에 지점 및 현지법인을 신설하거나 현지 금융기관 인수 및 제휴를 통해 중앙아시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글로벌 은행으로 위치를 격상,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 및 신 수익창출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도 20억위엔(원화 약 2,400억원)의 납입자본금으로 북경에 본점을 설립, 향후 중국 현지인 대상 PB영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종합자산관리 PB서비스와 고객만족(CS)을 앞세워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인들을 고객으로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북경 현지법인 산하에는 기존 영업점인 상해 및 심양지점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의 자회사인 청도국제은행 본점과 지점 및 사무소도 함께 배치돼 중국 현지인 및 현지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망 구축에 첨병역할을 하게 된다.
현지법인은 2008년 영업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천진, 광주, 남경, 위해, 장춘 등에 매년 추가로 지점을 개설해 총 12개의 지점을 설치하고, 현재 추진중인 동북 3성의 현지은행을 인수해 2015년까지 중국, 베트남, 인도를 연결하는 ‘동아시아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외환은행도 올해 10개의 해외점포를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대상지역을 물색중이다.
특히, 중국의 대외무역 중심도시이자 경제특구인 선전에 지점을 설치해 베이징, 텐진, 다롄, 상하이와 함께 현지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홍콩지점 IB(투자금융)팀에 인원을 보강하고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영업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은 대출과 예금에 기반을 둔 자금부문 이익증대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해외영업본부의 대출자산을 평잔 기준으로 작년보다 25% 늘리기로 했다.
특히, 전체 해외점포 수익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홍콩지점 등 4개 지점의 수익을 전체의 45%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쿄, 뉴욕, 오클랜드, 홍콩, 런던 등에 진출해 있는 국민은행도 광저우사무소의 지점전환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며, 설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해외시장 확대 방안을 확정,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 중국, 러시아 등 10여개국을 진출 대상국으로 선정했으며,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최종 진출국가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진출 전략을 담당할 해외사업기획부와 해외진출 사업 실행과 관리를 전담하는 해외사업추진부를 신설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중국의 4개 지점을 하나로 묶어 현지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준비단계에 들어갔으며, 중국현지은행에 대한 지분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해외점포에서 얻어지는 순익의 증가폭이 2년연속 10%대에 이르는등 이익호조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은행권의 해외점포 순익은 총 4억달러로 2004년 3억6,000만달러에 비해 9.8% 증가했으며 2006년도 순익도 4억4,000만달러로 10%나 늘었다.

국내시장의 경우 주력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규제 강화에 이어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대출마저 자금 수요가 줄은 데다, 우량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그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은행권의 해외진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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