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만수 압력에 대우조선 100억원대 부당투자"
檢 "강만수 압력에 대우조선 100억원대 부당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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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2곳에 대우조선해양에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이 포착됐다.

4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남상태 전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 임직원과 바이오업체 B사 및 중소건설업체 W사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단서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는 2011년 9월과 11월에 각각 4억9999만8000원씩을 B사에 지분 투자했다.

지분투자금이 5억원을 넘지 않으면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4억9999만8000원씩 쪼개져 B사로 흘러간 것이다. B사는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주를 구성한 회사로, 대우조선의 투자를 받기 전에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또 대우조선은 2012년 2월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기술개발'이라는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총 44억원을 지원했다. 대우조선은 업종이 전혀 다른 B사에 투자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강 전 행장이 남 전 사장 등에게 여러 차례 압력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부당하게 B사에 들어간 돈은 지분투자금 10억과 연구개발비 지원금 44억 등 총 54억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검찰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 기간에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여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W사는 강 전 행장과 같은 종친회 소속인 강모씨의 회사다. W사와 B사 등 강 전 행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 2곳으로 대우조선에서 흘러간 자금 규모는 100억원을 넘는다.

검찰은 이 돈이 사실상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강 전 행장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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