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60만원 '마의 벽' 뚫었다…배경은?
삼성전자, 160만원 '마의 벽' 뚫었다…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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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실적 호조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원화 강세' 부정적 변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160만원선을 뚫었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데다 신제품 갤럭시노트7,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우위 선점,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동력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1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6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가는 2013년 1월2일 기록한 157만6000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기준 14%에서 현재 17%로 확대됐다. 올해 초만 해도 49.4%에 머물렀던 외국인 지분율도 전날 기준 51%대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역시 232조원으로 한달 전보다 무려 27조원(13.1%)이 뛰었다.

삼성전자의 급등에 힘입어 삼성그룹주도 줄줄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먼저 삼성전기는 전날 보다 5.69% 오른 6만1300원에, 삼성생명은 5.37% 오른 10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4.58%, 삼성증권 3.52%, 삼성중공업 1.75%, 삼성화재 2.02%로 대다수 그룹주들이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먼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예약 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와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 지분 1.92%를 인수한 점도 차세대 성장기반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 증가한 8조3900억원, 4분기는 1.4% 8조5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미래성장동력 가시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금융 지주회사 설립이 가시화되는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준 적극적인 행보를 고려하면 재편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일반 주주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할 것이며, 따라서 주주 친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 지분 8.02%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생명의 지분매입은 금융지주회사 전환 작업의 '신호탄'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야당이 국회를 과반수 이상 차지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무한정 미루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올해 삼성의 현안인 △삼성SDS 인적분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무사히 마무리 되면 이후 삼성전자 분할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가 돌발 변수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주요 제조업체는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게 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실적의 명확한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원화 강세보다는 약세인 경우가 실적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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