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노조, 성과연봉제 강행 규탄 기자회견
KB국민카드 노조, 성과연봉제 강행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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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윤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KB국민카드의 성과연봉제 확대를 놓고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관련 문서를 직원에서 보내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노사 합의 절차를 무시한 강행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경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국민카드 지부장을 포함한 조합원 50여명은 24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카드의 성과연봉제 강행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21일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설명회' 문서를 발송하고, 22일부터는 본부 및 영업점을 순방하면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설명회 이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월 민간 은행장으로는 처음으로 성과주의 도입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9월에도 창립 8주년 기념사를 통해 재차 성과연봉제 도입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경 지부장은 이날 "KB국민카드는 2011년 분사 당시 신인사제도라는 이름으로 이미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다"며 "이때 임금별 불합리한 제도를 보완했고, 향후 개인평가에 따라 평가인상률 차등 적용 및 기본급 보상체계 관련 제반 사항 변경은 노조 합의 없이는 시행하지 않기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측이 강행하려는 성과연봉제 강화(안)는 기존 노사 합의를 무시한 채 노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직원 대상 설명회에 노조 간부가 참석하자, 청경을 동원해 무력으로 입장을 저지하고, 법적으로 보장된 1인 시위도 청경을 동원해 복도에 30분가량 감금하는 등 노조 탄압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박근혜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지금, 성과연봉제는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의 결과물이라고 많은 이들이 의심하고 있다"며 "성과연봉제를 강행했던 많은 공공기관도 각종 법적 대응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민감금융기관들에서도 모든 논의가 중단된 현재 왜 유독 KB금융지주만 성과연봉제에 집착하고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KB국민카드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시도가 민간금융기관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해고연봉제 도입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해고연봉제 강행 시에는 윤종규 회장 퇴진운동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이미 노사 합의로 지난 2012년부터 도입된 제도"라며 "현재 전체보수에서 성과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5% 수준에 불과해 이를 다른 카드사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부터 노사 간 합의를 이어온 만큼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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