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 좋아졌지만 고용불안 '외환위기 수준'
은행 수익 좋아졌지만 고용불안 '외환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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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장래 불안감 더 커...구조조정압력 市銀 '최고'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은행권 종사자들이 현재 발생할 수 있는 감원에 대한 불안감보다 향후에 있을 감원에 대해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산업노조는 지난해 전국 18개 은행의 정규직 남녀 469명을 대상으로 시기별 고용불안 정도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1점)'부터 '매우 큰 편이다(5점)'까지 5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에 느낀 고용불안은 1.86점이었으나 외환위기 당시에는 3.82로 대폭 높아졌다. 현재의 고용불안정도는 3.70점으로 나타나 외환위기 직후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으나 그 차이가 크지 않다.
향후의 고용불안에 대해서는 4.06점으로 앞으로 고용불안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은행별로 보면 현재의 고용불안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종사자들은 3.7점, 지방은행 3.86점, 국책은행 3.51점으로 지방은행 종사자들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반면, 향후의 고용불안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4.0점, 지방은행 4.11점, 국책은행 4.19점으로 국책은행 종사자들의 고용불안감이 더 높으나 편차는 크지 않다.
직급별로 현재 고용불안에 대해서는 5급 3.36점, 4급 3.88점, 3급 3.84점, 2급이상은 4.25점으로 직급이 높을 수록 불안감이 더 높았다.
향후 고용불안에 대해서는 5급 3.88점, 4급 4.15점, 3급 4.32점, 2급이상은 4.21점으로 나타나 직급이 낮을수록 현재보다 향후에 고용불안이 더 심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2급 이상의 고직급 종사자들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고용불안이 나타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압력이 40.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은행간 경쟁심화(19.4%), 금융지배구조의 변화(9.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은행특성별로 보면 시중은행 종사자의 경우 구조조정압력이 51%, 국책은행 46.7%로 매우 높게 나타난데 비해 지방은행 종사자들은 26.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은행간 경쟁심화에 대해 시중은행은 17.2%, 국책은행 15.6%인데 반해 지방은행은 24.1%로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또, 연봉제 및 성과급제 도입으로 인해 현재 고용불안을 느낀다는 응답도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은 각각 3.4%, 4.4%로 낮은 반면, 지방은행은 13.9%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향후 고용불안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고용불안이 나타나게 된 이유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압력'이 32.1%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은행간 경쟁심화(14.5%)', '금융지배구조 변화(12.8%)'순이었다.
은행특성별로도 시중은행 종사자의 경우 구조조정 압력이 33.8%로 상대적으로 높은데 비해, 지방은행은 구조조정압력은 15.7%로 낮았다.
연봉제 및 성과급제 요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지방은행은 21.7%, 국책은행 2.1%, 시중은행 7.4%로 조사돼, 현재 고용불안이 나타나게 된 이유와 비슷했다.
한편, 고용불안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정년 보장 법제화가 38.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전문성제고(19.8%), 임금피크제 도입(14.3%), 새로운 업무 영역의 창출을 통한 일자리 확대(10.2%)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자의 경우 전문성제고가 30.0%로 정년보장법제화(30.9%)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데 비해, 남자의 경우에는 정년보장법제화가 40.5%인데 비해 전문성제도는 16.5%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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