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악사손보, 보험료 인하 '승부수'
삼성화재·악사손보, 보험료 인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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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점유율 경쟁 점화…타사들 대응 '관심'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기습 인하에 이어 악사 다이렉트도 장기보험료를 오늘부터 내렸다. 새해부터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이에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하 카드로 가격경쟁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 다이렉트는 오늘부터 장기보험 상품 예정이율을 2.75%에서 3.00%로 인상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 보험금 및 환급금 산출 시 적용하는 이율이다. 예정이율이 0.25%p 인상되면 보험료는 평균 5%~10% 인하된다.

반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KB생명,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10여 곳의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보험료를 인상한 것이다.

악사손보가 이들과 반대 행보를 펼친 것은 장기보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악사손보는 올해 건강·상해 보험 시장에서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모기업인 프랑스 악사 그룹에서 임원급이 한국 악사손보에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악사생명보험 홍콩 법인이 6%의 예정이율을 유지하며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들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프랑수아 르꽁뜨 대표이사가 악사그룹의 프랑스 파리 본사를 방문해 올해 25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다. 악사그룹은 내년에 우선 250억원을 투자한 뒤에 영업이 확대되고 마케팅 필요성이 커지면 그에 맞춰 투자금을 늘릴 예정이다.

앞서 삼성화재도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기습 인하하며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평균 2.3%)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업계 흐름이 보험료 인상에 중심이 맞춰졌던 것으로 볼 때 이들의 보험료 인하 카드는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 카드에 악사손보도 동참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하행렬에 동참할 지 관심이 모인다. 시장점유율에 민감한 대형사들은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되지 않는 중소형사들은 또 다른 대안책을 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험료 인하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손해율이 높아 여력이 되지 않는 보험사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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