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웹2.0 마케팅'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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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트렌드 '급부상'...외환, 'UCC Trust' 출시
우리, '상품 아이디어 코너' 신한, 'FSB리뷰' 발간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전세계적 핵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웹2.0 마케팅'에 국내 시중은행들도 속속 동참함에 따라 관련 마케팅의 성공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웹2.0'이란 인터넷 사용자들간의 정보공유와 참여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와 미국의 위키피디아(온라인 백과사전)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웹2.0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각된 바 있으며, 산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웹2.0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이라는 보고서도 개인참여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어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의 대표적인 브렌드인 나이키는 지난 2000년부터 소비자들이 직접 신발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마크 파커 나이키 CEO는 "웹의 발전은 곧 소비자들에게로 힘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웹2.0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은 이미 위험에 빠져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가장 발빠르게 대처한 우리은행은 고객이 직접 상품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품 아이디어 응모 코너'를 신설, 6월 말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참여도가 높을 경우 하반기에도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상품 아이디어 응모 코너는 응모자격에는 제한이 없으나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응모가 가능하다.
공모대상은 예금, 대출, 신용카드,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파생상품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상이지만,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의 참여 확대는 물론 잠재적 인력까지 발굴하면서 마케팅의 효과도 거둔다는 방침이다. 타 시중은행의 경우 특정상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는 있어왔지만 은행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포괄적인 공모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선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응모코너의 개설로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더욱 편리하고 좋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외환은행은 지난 26일 고객이 직접 상품내용을 설계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이 출시한 'UCC Trust(주식형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직접 개별주식을 선정하여 운용을 지시하는 주식형 특정금전신탁 상품. 사전에 약정한 자동매매시스템으로 운용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나이키의 마케팅 전략과 유사성이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기업가치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주기적으로 추천만 할 뿐, 이 상품은 궁극적으로 개인이 직접 상품을 운용함으로써 개인참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신한FSB리뷰를 통해 '웹2.0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 개인참여의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신한FSB의 김봉석 연구원은 "웹2.0으로 인해 보다 빨리, 단순하게, 대형 포털과 공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고, 광고로 수익모델을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과 관련자들은 웹2.0에 열광하고 있다"며 "인터넷 상에서는 Niche(틈새) 제품을 가지고 대단한 사업을 구축할 수 있게돼 손쉽게 백만명 또는 오십만 명에 도달할 수가 있다는 점 또한 웹2.0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라며 웹2.0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웹2.0은 더 이상 인터넷 기업들의 국한된 과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마케팅 홍보 분야에서 웹2.0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된 전략 수립조차 어려워질 것이며, 인터넷 마케팅 비중이 높아지듯 이제는 웹2.0 마케팅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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