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특별한 성공 공식 'M&A'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특별한 성공 공식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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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그룹)

K에어항공 FI 참여로 항공우주산업 영역 넘보나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동력은 인수합병(M&A)이다.

김승연 회장은 1981년 취임 이후 M&A로 인수한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토탈 등 기업들이 현재 한화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성장해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다.

◆ 김승연 회장, M&A '현재진행형'

최근 한화그룹은 K에어항공사에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를 신호탄으로 저비용항공사(LCC)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국내 LCC 시장의 경쟁구도는 한진그룹(진에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어부산·에어서울), 독립 계열(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 3대 구도에서 한진, 금호, 한화 3개 대기업과 독립계열 간의 경쟁체제로 전환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K에어항공사에 FI로 참여해 160억원을 투자했다.

LCC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한화그룹은 항공부품 조달 등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의 핵심 제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의 항공엔진 부분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LCC 비행기에 사용되는 엔진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충분히 축적한 상태인 데다가, LCC시장 진출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창출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M&A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관련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6%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대주주는 KDB산업은행으로 19.02%,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8.26%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M&A 시장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M&A는 아직 성급한 예단"이라며 "K항공에 투자참여를 한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의 모태사업인 방위산업사업을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방면의 청사진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한화그룹의 LCC 시장 진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 한화그룹, M&A로 덩치 키워…김 회장 판단 빛 발해

김승연 회장은 그동안 굵직한 M&A를 통해 한화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화그룹은 2012년까지만 해도 한화생명 매출에 의존하는 구조였지만 2014년 2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동원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토탈(전 삼성토탈)과 앞서 1982년 한양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한화케미칼(전 한양화학)이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화학 계열이 금융 계열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며 한화그룹의 구조가 바뀌어가고 있을 정도다.

한화토탈은 인수 4년여 만인 지난해 1조4667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케미칼도 지난해 7792억원의 이익을 내며 4년 만에 148배나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1214억 원, 영업이익 1조7749억 원을 내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3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승연 회장은 M&A가 성공공식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1981년 한화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기업 인수·합병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 지금의 한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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