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폭발 없는 차세대 배터리 경쟁 '불꽃'
삼성SDI-LG화학, 폭발 없는 차세대 배터리 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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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양산 속도전…'승자독식'에 사활건 승부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발화나 폭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배터리 발화 문제로 리콜했던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이른바 '발화 차단 배터리' 개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휴대전화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SSB)'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로 불리는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는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만드는 방식으로 발화나 폭발을 방지한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액체 전해질이 외부로 새어 나오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화, 혹은 심할 경우 폭발하는 문제를 고체 전해질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이미 상당 부분 기술 개발이 이뤄졌으나, 배터리의 용량이나 성능이 아직 리튬-이온 베터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는 빠른 시일 내 기술 개발을 완료해 갤럭시 시리즈에 장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용화를 위한 생산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경우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전 세계 휴대전화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 자동차 및 하이드리브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모바일·IT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SDI가 22.9%, LG화학이 17.3%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이들의 경쟁구도는 확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 격차가 더 커지거나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아 올해나 내년 중에는 상용화하기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T업계의 경우 기술의 '퀸텀점프(대약진)'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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