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석달 만에 2%대로 둔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석달 만에 2%대로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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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과일 '급등'···사과 80.8%·배 102.9%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다만,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과일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게 전체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10.6%로 전월 상승폭(11.7%)에 비해 1.1%p(포인트) 낮았다.

다만, 품목별로 보면 과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사과(80.8%), 배(102.9%), 토마토(39.0%) 등을 중심으로 신선과실이 38.7% 상승하면서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배 가격 상승폭은 197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는 지난 3월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지난달 1.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5%) 등의 상승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19.1% 오르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굉장히 적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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