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우리銀, 퇴직금 높이고 채용 2배 확대
'젊어지는' 우리銀, 퇴직금 높이고 채용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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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 오른쪽)과 박필준 노동조합위원장이 12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정부 협약에 묶였던 '인력구조 개편' 작업 박차
올해 600명 채용 결정…36개월 특별퇴직금 지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정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체제 하에서 대규모 희망퇴직 진행이 어려웠던 우리은행이 본격적인 인력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희망퇴직금을 여타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이고, 신규 채용을 확대해 '젊은' 은행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올해 채용 인원은 전년대비 2배 가량인 600명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12일 노사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신규채용을 전년보다 2배인 600명 수준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민영화 원년을 맞아 특별퇴직금도 지급한다. 종전 19개월 수준의 퇴직금을 36개월로 현실화 하는 만큼 희망퇴직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중 전직지원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신청 인원을 고려해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그간 예보와의 MOU 체제로 희망퇴직 비용을 대거 지출해야 하는 인력구조 개편이 어려웠다. 이에 우리은행이 타행에 비해 고령화된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두드러져 MOU 해지와 동시에 인력 개편에 나선 것이다. 그간 노조 역시 퇴직금 인상을 바래왔던 만큼 합의가 원만히 이뤄졌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평균 근속연수는 16년 10개월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이 16년 1개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14년 5개월, 13년 8개월 수준이었다.

비정규직 직원도 단계적으로 제로화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기준 경력단절여성과 사무직원 등 760명의 계약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채용 인력을 정규직화 한데 이어 향후 시간제계약직과 사무계약직 등을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도 정규직으로 전환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은행 최초로 비정규직 3076명을 정규직 전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작업 등 근로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한다. 수요일 가정의 날 운영과 유연근무제, PC 오프제에 더해 배우자 출산휴가를 의무 도입한다. 기존 직원에 대한 처우개선과 추가 채용을 위한 인력구조 회전율도 높이기로 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번 공동 합의에 대해 "우리은행이 앞장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타업권 및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도 "기존 직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인생 이모작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 일자리 창출도 가능케 할 것"이라며 "한 기업의 노사이기 전에 어려운 경제여건을 이겨내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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