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국내 출시 앞두고 연이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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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X 사용자가 맥루머스에 올린 스마트폰 사진. 녹색선이 나타나는 결함이 발생했다. (사진=맥루머스)

해외 '품질 논란'에 국내 '고가 논란'까지…물량 부족 전망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오는 24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X'이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품질 불량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고가 논란과 초기 공급부족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X 일부 제품에서 '녹색 세로줄'이 화면에 생겨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사용자들의 주장이 외국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는 삼성 '갤럭시S7엣지'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분홍 세로줄' 현상과 비슷한 증상이다. 문제가 생긴 제품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하드웨어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자사 인터넷 포럼과 애플 고객지원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레딧 등에 최소한 25명의 사용자가 이런 증상이 나타난 아이폰X의 사진을 올렸다.

이 중에는 화면의 왼쪽이나 오른쪽 테두리에 밝은 녹색 세로줄이 선명하게 나타난 경우가 많았으나, 테두리와 약간 떨어진 곳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 등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으며, 64GB와 256GB 모델,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 등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애플은 문제가 생긴 제품을 교환해 주는 한편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X의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폰X는 기기 결함 문제로 온도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기기가 작동되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이 문제는 극저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저전압으로부터 전자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기기가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 종료 장치'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전작인 아이폰7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 전적이 있어 적지 않는 비판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아이폰X는 국내 판매 가격이 미국 본토나 이웃나라 일본보다 2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에 고가 논란도 불러 일으켰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미국 시장에서는 세전 64GB 999달러(한화 약 112만7000원), 256GB 1149달러(한화 약 129만7000원)로, 부가세 10%를 더해 한국식으로 환산하면 64GB 모델은 124만원, 256GB 모델은 142만6000원에 각각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언락폰(공기계) 기준 64GB 모델이 142만 원, 256GB 모델이 163만 원에 판매된다. 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을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5만원, 256GB 모델이 155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한국에서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이유를 뚜렷하게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가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부담과 함께 공급 부족에도 대비해야 할 전망이다. 당초 아이폰X의 한국 출시는 12월이 돼야 가능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애플은 예상을 깨고 11월 24일 2차 출시 13개국에 한국을 포함했다. 이에 업계의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초기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아이폰X'이 먼저 출시된 미국, 일본, 영국 등 1차 출시국에서도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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