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주잔량 7748만CGT…전월比↑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해 선박 시장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 수주 경쟁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02만CGT) 대비 78.3% 증가한 규모로, 선박 시장이 1년 만에 큰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클락슨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전망치(약 2300만CGT)와도 일치한다. 클락슨은 당시 전망에서 전 세계 발주량이 올해 2780만CGT, 내년 3220만CGT, 2020년 3470만CGT, 2021년 3840만CGT, 2022년 4270만CGT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연간 919만CGT(426척)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645만CGT(176척)를 기록해 지난 2011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중국에 정상을 내어줬다. 일본은 199만CGT(98척)로 3위에 머물렀다.
다만 수주 금액은 중국이 155억달러, 한국이 153억달러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본은 32억달러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교해 수주량 증가 폭은 한국이 198.6%로 가장 컸고 중국(86.0%), 일본(13.7%)이 뒤를 이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7748만CGT로 전월(7618만CGT)보다 늘었다. 한국의 수주잔량도 지난해 11월 말 1599만CGT에서 12월 말 기준 1625만CGT로 26만CGT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p로 그해 3월 저점(121p)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선종별로 보면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선가가 지난해 11월 척당 8100만 달러에서 이달 초 8200만달러로 척당 100만달러 올랐다.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각각 척당 100만달러, 50만달러씩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