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스팩(SPAC) 시장 저조…향방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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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스팩 17곳 합병상장 대비 올 들어 두곳만 가시화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닥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스팩(SPAC)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이후 전개 방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투자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팩 합병상장의 성적은 전년대비 저조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7곳의 기업이 스팩합병 상장한 것에 비해 올들어 두 곳 정도만 가시화된 상태다.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인수목적(SPAC·스팩)이 올해 7개가 상장폐지되는 등 합병상장 부진 소식에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제3호스팩(1월4일), 엔에이치스팩7호(1월19일), 키움3호스팩(2월14일), 골든브릿지3호스팩(2월7일), 한화에이스스팩2호(3월2일), 유안타2호스팩(2월23일), 케이비8호스팩(2월13일) 등 7곳은 인수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이 가운데 오는 5월에 올해 첫 스팩합병 상장이 이뤄진다. 이후 다른 예비합병심사 청구서는 1건 접수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5월 하이제3호스팩과 러셀의 합병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후 하이제4호스팩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7일 삼성스팩2호에 대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10년 이후 8년만에 스팩설립에 나섰다.

스팩시장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코스닥 직상장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팩은 상장 활성화를 위해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표로 지난 2009년 도입됐다. 스팩합병상장을 하는 기업은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심사청구 단계에서 조달자금을 확정할 수 있다. 상장자산이 부족한 기업이나,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 기업가치평가를 받을때 유리하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스팩은 원금이 거의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IPO로 상장되는 기업의 주식물량을 배정받기 힘들지만, 스팩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는 매력이 있다. 주로 안전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스팩에 투자한다.

김영일 하이투자증권 차장은 "지난해처럼 스팩이 활성화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스팩이 상장되어 있다면, 스팩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전문 자문사 ACPC의 이병훈 대표이사는 스팩시장이 직상장에 밀리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이 대표이사는 "만약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거나 어려워질 경우, 이미 공모절차가 끝난 스팩은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스팩자체는 직상장과 약간의 보완제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스팩 자체의 수요는 시장과 관계없이 꾸준히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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