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南北 정상회담 훈풍 타고 2500선 탈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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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바이 코리아' 지속 여부 '관건'…삼성전자 액면분할도 '주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 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상승한 국내 증시가 이번 주(4월30일~5월4일)에도 긍정 흐름을 지속하며 2500선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非核化)와 종전(終戰) 선언이란 결과로 나타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증시 거래 43년 만에 액면분할을 단행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도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4월23일~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476.33) 대비 16.07p(0.65%) 상승한 2492.40에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4579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658억 원, 3919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지수는 초반 북한의 핵실험 중단 언급에도 뚜렷한 증시 상승 트리거로 작용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년 3개월 만에 3%를 돌파한 영향으로 중반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후 남북정상회담 기대감과 삼성전자 호조 영향에 따른 외국인의 '사자' 전환에 반등에 성공했고, 남북정상회담 당일엔 한 달여 만에 2490선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440~2540 △하나금융투자 2480∼2530 △케이프투자증권 2480~2540 △KTB투자증권 2450~2530 등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비핵화, 종전선언, 경제협력 재개 기대 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한반도 평화 기조 안착과 함께 중장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를 기대케 하는 분명한 긍정 요인"이라며 "역풍에 휘둘렸던 투심을 바닥에서 새로이 불어올 봄바람에 다시 의탁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증시 상승의 관건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지속 여부다. 외국인은 미국 금리 상승세가 부각하며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2조 원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후 남북 정상회담 전후 이틀간 3300억 원가량 '사자' 전환했지만,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 후 외국인의 자금 유입 추세 여부가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비핵화 및 종전 선언 측면에서 여타 정상회담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하지 않은 점과 북한의 비핵화 선언은 과거 사례에서도 증명됐듯 여러가지 이슈에 의해 번복됐다는 점을 상기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거래된 지 43년 만에 첫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도 이번 주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다.

삼성전자는 30일 50 대 1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돌입한다. 이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 정지 후 다음 달 4일 재상장하는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주식 수는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50배 늘고, 주가는 260만원 선에서 5만원대로 내려간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 변화와 무관하지만, 시장 참여자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요소가 될 수 있다"며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2~3분기 추가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액면분할, 분기 배당 확대 등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액면분할이 주가에 단기적 호재는 분명하지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없이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 시가총액 규모나 업종 등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 주가의 방향은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 및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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