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1 토막 난 공모주시장…새내기株 양극화 심화
4분의 1 토막 난 공모주시장…새내기株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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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금액 작년 8조, 올해 2조
새내기주 평균 수익률 13.81%에 그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SK루브리컨츠를 비롯한 13개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로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된 새내기주의 주가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스팩, 이전상장, 재상장을 제외하고 총 50개사로 이들 기업중 절반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공모가와 전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13.81%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 CGV 베트남에 이어 KMH신라레저 등 기업의 연이은 상장 철회에 올해 공모금액이 3000억원을 넘는 '대어급' 새내기 상장사는 전무했다. 올들어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총 16곳으로 저조한 국내 증시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대 대어로 언급됐던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애경산업,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우진아이엔에스, 하나제약 등 5곳으로 공모가 대비 평균등락률은 -1.41%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이 -34.25%로 공모가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SV인베스트먼트가 공모가 대비 가장 크게 떨어져 -51.07%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나우아이비캐피탈(-47.65%), 에이피티씨(-44.22%), 파워넷(-42.54%), 아이큐어(-38.15%) 등이 이었다.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기업은 현대사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일 상장한 현대사료는 전일 2만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공모가(6600원) 대비 210.61% 올랐다. 그 뒤로 대보마그네틱(175.81%), 노바텍(140.00%), 대유(131.1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이 63.92%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시장의 공모금액 총액은 2조원으로, 8조원에 육박했던 지난해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약세 여파로 IPO시장 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종목간 차별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집중된 일정의 영향으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우량기업의 경우 해가 바뀌며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일정 변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제언했다.

일각에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큰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장예정이었던 기업들이 내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며 "내년 기업들의 상장이 몰리게 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공모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내년 상장하는 기업들이 제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증시의 변동성이 큰 만큼 IPO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준범 CJ CGV베트남홀딩스 대표(사진= CJ CGV베트남홀딩스)
CJ CGV 베트남 등 상장철회가 줄이은 한해였다. 사진은 심준범 CJ CGV베트남홀딩스 대표. (사진= CJ CGV베트남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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