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내수 '주춤'···해외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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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인기몰이, 7500달러 할인
이달부터 현지 생산, 경쟁력 강화
국내선 저가형 전기차 판매 집중
EV9 고성능 GT-라인 (사진=기아)
EV9 GT라인 (사진=기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국내외 판매 실적이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에서는 고가 논란에 판매가 부진한 반면, 해외에서는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수요를 확대, 새로운 수출 효자 차종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EV9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75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역대 최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소비자 인도를 본격화한 EV9은 2023년 3분기 2822대, 2023년 4분기 3896대를 팔았다.

올 들어 3월까지 수출은 1만39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의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북미. 전체 수출의 40%에 이르는 4007대가 이 지역으로 흘러갔다. 대형차 선호도가 높다는 점, 주행거리 등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 판매 촉진을 위해 할인을 강화했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EV9 내수 판매 부진은 올 초 개정된 전기차 보조금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와 작년 말부터 심화된 고가 전기차 수요 감소 등이 원인"이라면서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의 경우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을 전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EV9 북미 지역 판매 확대를 위해 이달 말부터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초까지 배터리 현지 공급을 추진해 미 정부의 세금 공제 혜택을 100%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한편, 내년 1월 고성능 버전인 EV9 GT를 출시해 소비층을 확대하겠다. 국내는 EV3, EV4 등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EV9은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 △99.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 △400·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V2L(Vehicle to Load) 등 신사양 탑재를 통해 '2024 세계 올해의 차', '2024 북미 올해의 차', '2024 영국 올해의 차' 등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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