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신정아 후원 '메세나' or '부적절'
産銀, 신정아 후원 '메세나' or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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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변씨 '동창'…"홍보실장 전결" 일축
産銀, 대우건설과 함께 가장 여러번 후원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신정아씨와 변양균씨간 부적절한 연결고리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 불똥이 금융권, 특히 산업은행으로 튈 조짐이다.

13일 관련업계 및 언론보도에 의하면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 재직 기간 동안 가장 많은 후원을 받은 기업은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이다. 각각 5건과 4건씩이다. 당시 대우건설 사장이던 박세흠씨와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변 전 실장과 부산고 동창. 신씨가 문화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은 변 전 실장과 고려대 동창이다.

산업은행은 2006년 7월 영국의 유명 동화작가 '존 버닝햄전'에 2천만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같은 해 '김세중 2주기전'과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 알랭 플레셔전', 올해 '윌리엄 웨그만전'에 1천만~2천만원씩 각각 지원했다.

문제는 신씨가 주도한 전시회마다 대기업들이 후원한 것에 대해 '정권 실세의 외압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이다. 평소 신씨가 "기획예산처에 아는 국장의 도움으로 기업체 후원을 받았다"고 자주 언급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해당 기업들은 "정상적인 메세나(기업의 예술문화 지원) 활동"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05년부터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문화예술산업을 후원해 왔다"며 "문화사업 후원금은 홍보실장 전결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다만 당시 홍보실장은 현재 외국(도쿄)에 근무 중이라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우건설 측은 "성곡미술관 후원에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실무자는 "최종 결재권자(사장)의 지시가 있으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포스코, 삼성전자, LG, 현대차 등도 후원한 기업들이지만, 모두 특별한 지원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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