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금리인하 상황 아냐···디플레이션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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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 논란에 "계획 없다" 일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에 대해 "수출과 투자의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면서도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춘 것에 대해서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한은은 경제성장률을 당초 2.6%에서 0.1%p 낮춘 2.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4%에서 0.3%p 낮춘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추경을 포함해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되고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세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리디노미네이션(화폐 개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의 일문일답

▲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반영됐나?
=연간 성장률 전망치 낮춘건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한 것에 기인한다. 앞으로 추경을 포함해 재정지출 확대가 예상되고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이 논의 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4월전망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전망에 반영하려면 추경의 규모나 구성내역, 지출시기 이런 것이 제대로 확정되야 되기 때문에 반영할 수 있는데 사실상 규모가 어떻게 되느나 어느쪽에 쓰느냐에 따라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았다. 다음번 전망시에는 효과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통화정책 방향문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했는데 배경은 뭔가? 금리인상 깜빡이 껐나?
=최근 성장과 물가 흐름, 금융안정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방향성을 사전에 정하기보다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 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떤 영향을 줄지,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그대로 갈지 지켜보면서 정책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높아질 것 전망되지만 글로벌 무역분쟁 어떻게 전개될지 반도체 회복세가 본래대로 갈 수 있을지 우려 있다.

악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던가 추경 편성이 확정된다면 경제 상방리스크가 된다. 현재 혼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금융안정측면에서도 여전히 가계부채 수준 증가세가 높아질 가능성 등에 대비해 경계감 유지해야겠지만 거시건전성 규제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되는 움직임 보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본 결과 방향 사전에 결정하지 말자고 했다. 문구 삭제했다고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건 아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상황 아니라고 했는데 입장 변화는 없나?
=성장, 금융안정상화, 물가 등 다 봤다. 입장에는 변화 없다. 1분기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점을 반영해서 금년 성장률전망치를 낮췄지만 앞으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도 낮아졌지만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가는 꾸준한 상승 중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하반기 이후에는 0%대를 벗어날 것이다.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총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고 증가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 없는지 배제할 수 없어 경계심 갖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4%에서 1.1%로 하향했는데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디플레이션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떨어져 그런 우려있지만 최근 물가가 큰 폭 낮아진 원인 여건 등을 감안하면 일부 우려같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물가 낮아졌는데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공급 요인이나 정부정책 효과 등을 빼놓고 경기상황과 관련이 높은 지표 따로 분석해보면 1% 중후반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수출 회복 가능성 어떻게 보나?
=수출회복 가능성은 물량기준으로도 수출 증가세가 나아졌다. 하반기로 가면서는 점차 회복할 것이다 본다. 하반기 이후 회복되도 연간으로 보면 물량기준 지난해 보다는 조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반도체. 반도체전문기관들의 전망을 조합해보면 그 간의 부진 상황은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실제 3월중 데이터 보면 반도체의 수출 물량 회복속도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 안정상황에 대한 경계는 계속 해야겠지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단계는 줄었다고 보나?
=금융안정성에 대한 평가는 대표적인게 가계부채 데이터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수개월간 둔화 보이고 있다. 주택경기나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 결과에 대한 영향이다. 그렇지만 가계부채규모가 GDP기준으로 보면 100% 되는 등 가계부채 규모가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준까지 왔다는 경계를 일부기관에서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가 명목소득을 넘어서는 증가는 개선돼야 한다.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변경 화폐개혁)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그야말로 원론적 차원에서 말 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리디노미네이션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 추진할 계획도 없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은 입장에서 보면 대외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경제 활력과 생산성 집중을 위해 해야 할 일 많고 집중할 때다.

▲주식시장이 역대 최장랠리. 외국인 자금 유입됐고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 배팅 중이다. 상반된 흐름에 대한 총재 견해는?
=지난달 말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당 폭 상승했다. 외국인 들어온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미 연준이 완화기조로 돌아섰다는 영향, 중국 경제가 부양 노력에 힘입어 지표가 생각보다 개선된 것 등으로 회복된 것으로 생각된다.채권시장이 경기둔화에 배팅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투자행태는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자금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취업자수 숫자 회복되지만 고용은 불안 생각은?
=취업자 수 에 대한 고용에 대한 평가는 취업자 수 두 달 연속 20만명을 넘어서는 증가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부진 완화되는 모습 보인다. 내역 보면 복지업 농림법 증가폭 컸고 숙박업 등 감소했지만 감소폭 줄어든 것에 기인했다. 주력 제조업종인 자동차·조선의 고용상황은 해당 구조조정과 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데 따른 영향으로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봐도 취약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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