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열풍에 프레임워크 시장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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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독주속 인스웨이브·코스콤·웹케시 참여
표준화, 의사소통 수월 '장점'…속도 문제 '과제'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바람을 타고, 프레임워크 시장을 놓고 벌이는 업체간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프레임워크는 소프트웨어를 통합 개발, 관리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즉, 플랫폼 위에 밑바탕 그림을 그려 소프트웨어를 얹는 기반 역할을 담당하는 것.
 
이러한 프레임워크 시장의 확대는 금융권 기간계의 플랫폼이 메인프레임에서 오픈환경인 유닉스로 전환하는데 힘입은 바가 크다. 메인프레임이 일괄적인 통합 아키텍처를 요구하는데 반해 유닉스는 오픈 아키텍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닉스 플랫폼을 선정한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 및 소프트웨어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가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스웨이브, 코스콤, 웹캐시 등이 차별화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대 전장 금융권
이들 업체들의 최대 전장이 되는 곳은 금융권이다. 특히 내년은 제2, 3금융권이 그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 한해 제1금융권에 집중된 차세대 프로젝트가 내년에는 보험, 증권, 대부업체 등 제2, 3금융권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레임워크 시장의 성장률도 올해보다 2~3배 이상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금융권의 차세대 및 자본시장 통합법으로 인한 개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기존 계정계 뿐만이 아닌 정보계의 CRM과 리스크관리, 그리고 상품관리 시스템 등의 개발에도 프레임워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IDC는 2011년까지 프레임워크가 속해 있는 AD&D(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치) SW 시장 및 서비스 시장이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C 우세 속 자바 침투
현재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C기반이다. 속도에 민감한 은행과 증권사들이 대부분 C기반의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계정계, 정보계 두 부문에 자바를 도입하려 하다가 결국에 계정계를 C언어로 도입키고 입장을 바꾼 것과 대신증권이 모든 시스템에 자바를 도입하되 매매 부문만은 C언어로 남겨놓은 것도 모두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들이 자바 프레임워크를 선택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바가 유연성과 보수 유지에서 강점을 보일 뿐만 아니라, 최근의 화두인 Web 2.0과 연동된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속도에 덜 민감한 보험사들은 대부분 자바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레임워크 업체들 또한 자바 기반의 제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C기반의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는 티맥스소프트다. 지난 2004년 한국신용정보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면서 프레임워크 시장을 개척한 티맥스는 현재 금융권에 23곳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에는 하나은행의 기간계, 농협 등 은행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LIG손해보험 등 증권사와 보험사가 포함돼 있다. 이중 C기반 제품이 들어가 있는 곳이 총 12곳이다. 제품명은 프로프레임이며, 현재 4.0 버전까지 출시된 상태다.

티맥스가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인스웨이브는 자바 프레임워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보험권의 자바 열풍을 타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교보AXA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다음다이렉트, 현대하이카, 교원나라자동차보험 등 온라인 자보사 대부분에 자사의 프로웍스를 공급했다. 은행권에서는 작년 11월 신한은행의 인터넷 뱅킹에, 지난 9월에는 하나은행의 정보계 프레임워크 사업자로 선정됐다.

■차별성 내세워
코스콤과 웹케시는 각각 증권과 은행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콤은 자사의 파워프레임을 올해 2월에 출시했다. 주로 코스콤에 원장을 두고 있는 NH투자증권, 한양증권, 흥국증권 등의 중소형 증권사와 HSBC은행, ING은행, 도이치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주요 고객이다. 현재 자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중인 코스콤은 내년 1월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스콤은 자사가 속도에 가장 민감한 증권사의 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함을 내세울 방침이다.

웹케시는 은행권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NEBSOA라는 프레임워크를 출시했다. 자사의 주력 사업 분야인 기업자금관리 서비스와 연동해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점도 만만치 않아
프레임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간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고, 표준화가 잘 돼있다는 것이 꼽힌다. 일례로 자바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하더라도 C 개발자가 2~3개월만 경험을 하면 금방 배울 수 있다. 금융권이 IT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스템 구축 성공 사례를 확실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구축 사례가 은행권에 집중돼 있으며, 증권사의 구축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언제라도 그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속도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가동하자마자 시스템 속도가 지연되는 덤핑현상이 발생했다. 가동 이후 2주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목표했던 속도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울보증보험에는 티맥스의 프로프레임이 도입돼 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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