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 결국 '오라클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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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결렬 이후 재협상…85억 달러에 인수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BEA시스템즈가 결국, 오라클에 인수됐다. 지난 10월 양사 간 인수협상이 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결렬된 이후, 3개월 만에 전격적인 인수가 결정된 것이다.

오라클은 17일 이와 같은 내용의 인수 사실을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9.38달러로 전체 금액이 85억 달러에 이르다. 이는 지난 10월 가격 협상때, 오라클이 제시했던 주당 17달러 보다 14% 높은 가격이다. 당시 BEA는 주당 21달러를 제시했었다. 결국, 양사가 제시한 가격의 거의 중간치에 합의한 셈이다. BEA 입장에선 3달 동안 몸값을 끌어올린데 성공한 것.

일단, 인수가격에 대해선 합리적인 규모란 의견이 강하다. 이전 BI전문업체들이 인수된 가격보다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BEA는 이들 업체들보다 규모도 더 크고, 미들웨어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BI전문업체의 경우 하이페리온은 오라클에 33억달러에, 비즈니스오브젝트는 SAP에 68억 달러에, 코그노스는 IBM에 50억 달러에 인수됐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오라클은 확실한 미들웨어 제품군을 보유함에 따라 관련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경쟁사인 IBM과 SAP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티맥스소프트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동력이 생긴 셈이다. 오라클은 기존에 퓨전 미들웨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SAP와 마찬가지로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IDC 장순열 SW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오라클 미들웨어 제품의 확장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중복되는 제품도 눈에 띠진 않기 때문에 제품 통합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BEA 인수전에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HP는 이제 BI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미들웨어 제품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HP는 오라클보다도 BEA 인수가 더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서도 빈손으로 돌아감에 따라 결국 BI전문업체의 인수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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